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아니 에르노가 선정되었기에 그의 작품들을 읽어보고자 했다. 가장 첫 번째로 읽은 작품이 <단순한 열정>이었다.
아니 에르노는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고 자세히 알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약간 당황스러웠다. 일단 길이가 너무 짧았다. 전자책으로 읽긴 했지만 본문은 50여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그가 자전적 소설을 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도 더 에세이처럼 느껴졌다.
그러니 여기에 실린 내용들이 모두 실화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첫 문장부터 상당히 파격적이고 외설스럽다. 그래서인가, 그 이후로는 오히려 더 평이하게 느껴졌다. 내용 자체가 불륜에 대한 것임에도.
그런 이유로 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의아했다.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무엇이 있는 걸까? 그래서 일단 다음 작품들을 읽어나가기로 했다. 대여섯편의 작품들을 읽고 나면 수상 이유를 수긍하게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