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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도서]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김준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022년 4월 18일(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 해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약 2년 1개월만에 해제되었다.
그리고 5월 2일(월)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되었다.
이젠 친구들도 좀 만나고, 사람도 만나고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2년간의 모습을 뒤돌아보면 그냥 내 인생에서 2년이 지워진 것 같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았지만
누구와도 만날 수 없고, 집 안에 갇혀 살아 코로나 블루도 경험했다.

그런데 이런 일상 회복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에 선언되었던 완전한 종식을 뜻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위드 코로나' 인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입한 지금 우리는 다시 건강해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은 코로나19가 제기한 주요한 이슈와 과제를 낱낱이 살피고 그에 답하는 책이다.


정부는 코로나19종식을 위한 집단면역 달성이 쉽지 않아

"소규모 유행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 또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우며, 개개인이 스스로 감수할 위험을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했따.

각자가 상황을 판단해나가면서도 각자도생으로 흐르지 않고, 어떻게 개인과 사회가 함께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K-방역, 건강 불평등, 환자의 우선순위, 백신과 인권, 돌봄, 장애와 노화, 가족 이데올로기, 혐오와 차별, 인간중심주의의 한계, 휴먼 챌린지라는 논쟁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첨예하고 근본적인 주제들을 의료윤리의 관점에서 아우른다.

윤리는 어떤 학문일까? 선하게 사는 것, 누가 착한 사람인지 구분하는 것, 아니면 '전통'을 따르라는 것이 윤리와 도덕이 아니냐는 질문이 떠오를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윤리는 선(善)과 정(正)에 관한 학문이다. 선택을 마주했을 때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것이며 옳은 것인지 따질 수 있도록 기준과 방향을 알려주고, 벌어진 일을 따져 이후에 더 나은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윤리다.

어릴 적부터 익숙한, 한국에서 흔히 '윤리'라고 말하는 사회적 규범체계는 여러 윤리의 체계와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윤리는 과학의 하나인 의학에 관해 따져볼 수 있는가? 그렇다.

의학은 의생명과학의 지식을 활용하여 진단, 치료,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분야로 많은 부분 사람을 대하고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로 이루어져 있기에 수학, 과학과는 매우 다르다. 하지만 그런 '응용 학문의 특성'에 관한 와가왈부를 제외하더라도 의생명과학적 지식이 올바르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따져 묻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구나 2년 넘게 이어진 팬데믹을 거치며 우리는 이 문제가 과학의 일만이 아님을 여러 사안과 쟁점을 통해 확인했다. 백신, 치료제, 방역 패스가 그랬고, 격리와 사회 제도 운용이 그랬다.

또 팬데믹은 사회구조, 경제,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후 세계를 엄청나게 바꾸어버렸다.

이 모든 것은 결코 과학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이 방역 전략은 '3T', 즉 검사/확진, 역학/추적, 격리/치료 3단계로 구성된 것으로 2020년 6월에는 국제 표준화까지 추진되었다. 3T 전략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대량의 검사를 빠르게 수행하여 확진자를 확인하고, 기존의 역학 조사에 전자 자료를 결합해 접촉자 확인을 발빠르게 진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확진자를 치료하고 접촉자는 자가 격리를 신속하게 수행한다. 이 신속함을 지원하는 것이 바로 기술이다.

실시간 역전사 종합 효소 연쇄반응(RT-PCR) 검사 키트를 대량으로 공급하여 감염 의심자 검사량을 늘리고,

확진자의 동선 추적에 스마트폰 위치 정보와 신용카드 사용 기록을 사용하는 방법은 K-방역의 속도를 뒷받침했다.

K-방역의 빠른 검사는 바꿔 말하면 더 많은 사람을 검사 대상자로 잡는다는 뜻이다.

속도는 좋지만, 검사 대상자가 늘어나면 위양성과 위음성 수도 늘어난다. 누군가는 실제로 감염되었으나 감염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고 안심해서 돌아다니고, 누군가는 실제 감염되지 않았음에도 감염되었다는 판정을 받고 격리 대상자가 된다. 이 숫자가 작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숫자가 커지만 이야기는 달라진다.

상태 아닌 동사로서의 건강이란 무엇일까? 사회, 경제, 환경을 건강 자체의 구성 요소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진정 건강하려면 ‘누구’부터 ‘무엇’까지의 건강을 고려해야 할까? 국가가 시혜적으로 지키는 국민의 건강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감염병을 둘러싼 14가지 주제를, 건강 개념을 재정의하는 작업이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건강해져야 할 ‘우리’는 누구일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해 기존의 건강, 의료, 돌봄,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답한다. 건강의 구성 요소에 질병의 유무나 혈압, 혈당, 체질량 지수 등의 정상 측정치보다는 손 씻기, 실내 환기, 운동 같은 건강행동(health behavior)의 수행 여부를 포함시키자고 주장한다.

건강을 그저 '질병이 없는 상태'로 정의할 것이 아니라 위협에 대응하는 힘, 적응과 극복의 능력으로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을 살피고, 여러 환경적 도전에 적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때 그 사람은 건강하다.

가령 헬스장에 갈 만한 경제적, 사회적 여력이 없는 사람에게 건강행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일은 ‘공정’한 것이 된다. 나아가 저자는 ‘인간’중심주의의 근대적 기획에서 배제된 비서구인,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어린이와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는 탈인간중심주의를 말한다. 이런 주장은 당위로만 제시되지 않는데, 건강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이론 틀로서 내가 건강하려면 “상호연관성을 지닌” 인간, 동물, 환경 세 영역이 모두 건강해야 하고, “그 건강은 올바른 생물학적 실천을 통해 구현되어야 한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소개한다.

 

코로나19 확진자를 탓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혐오대상자로 공격당하고,

우리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만나게 되었지만 집단주의가 강한 한국인 성향으로 소수의 의견이 공격당한 듯하다.

이제는 이런 윤리적 문제를 고민해볼 시점이 아닐까, 아니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꼭 짚어봐야할 듯하다.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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