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백영옥 작가님의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에 故 이은주 님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그때 나와 같은 곳에 머물던 한 장기 체류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지나가는 말처럼 내게 영화배우 이은주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인도엔 인터넷 카페가 많아서 한국 소식을 아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도, 나는 그녀가 죽고 나서 일주일이나 흐른 뒤 그 얘기를 들은 것이다. 이은주를 그렇게 좋아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마 바나나를 빼앗긴 게 서럽고, 이 여행이 힘들고 외로웠기 때문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