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 김지선 작가와의 만남 및 북클러버 모임 후기>
지난 주 일요일, 8월 북클러버 선정책인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의 저자이신 김지선 작가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다녀온 <새벽감성 책방>의 책방지기이기도 하고 여행작가, '새벽감성'이라는 독립출판사를 경영하시는 다재다능하신 작가님을 만난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이고 작가님과의 만남이 너무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를 읽으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3번이나 완주하신 작가님이 대단하시다 생각하면서 작가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습니다.나라면 용기있게 도전할 수 있었을까. 작가님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읽으면서도 솔직히 선뜻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도 아직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을 만나서 어떻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게 되셨는지, 어떻게 그런 고통과 역경을 극복하셨는지 등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고 실제로 그 작가님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로 의미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새벽감성 책방 다락방에 모인 우리 북클러버 회원들과 작가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진행은 작가님께 궁금한 점들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그 질문들에 대해 작가님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작가님께 질문을 함으로써 작가님의 생각과 진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솔직한 생각과 마음,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게 된 동기, 책에서 밝히지 못한 힘겨웠던 점들 등 솔직하고 진솔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 중 작가님께 한 질문 몇 가지와 작가님의 대답을 적어봅니다.
Q1. 산티아고 순례길을 어떻게 가시게 되었나요? 종교적인 이유로 가신 건가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게 된 것은 단순한 호기심과 우연에 의한 것입니다.
맨 처음 저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몰랐습니다. 그런데 친한 언니와 함께 우연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찾았는데, 성당 앞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궁금했습니다. 왜 그들이 여기에 있으며, 왜 울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직접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그 이유를 찾고 싶어졌습니다. 그 이유로 인해 저의 첫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처음이라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 코스를 짧은 경로로 짰습니다. 첫 번째 완주를 통해 얻는 자신감과 호기심에 의해 저의 두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이 시작되었고, 점차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에서 얻은 자신감과 뿌듯함, 아쉬움이 저의 세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계속 되었습니다. 올해는 프랑스길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갔다 왔습니다. 아직 코로나 상황이 끝나지 않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조금 힘들었긴 했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겨울에 다시 한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Q2. 작가님에게는 산티아고 순례길 걷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는 '쉼'과 같습니다. 저는 오직 '쉬기 위해' '휴식을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지친 일상과 각종 스트레스와 압박에서 벗어나 오로지 혼자 있을 수 있고 나 자신을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래서 저는 모든 것을 멈추고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났습니다. 오로지 나만 신경쓰고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그 시간을 통해 비로소 저는 저 자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혼란스럽고 어지럽던 머리를 비우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길 위에는 오직 나와 또 다른 나만 있을 뿐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를 좀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3. 산티아고 순례길을 3번이나 다녀오셨는데, 그 이후 작가님에게 일어난 변화는 무엇인가요?
글쎄요. 저는 크게 변화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제가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180도로 완전히 변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조금씩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분명하고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저는 다른 사람이 부탁하면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제 자신이 무엇이 좋고 싫은지 명확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후, 이제는 분명하게 제가 좋다. 싫다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다른 사람의 판단과 결정에 따르지 않고 제 주관과 소신대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힘든 산티아고 순례길을 통해 나 자신을 좀더 믿고 사랑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4. 산티아고 순례길을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에 먼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도전하실 때는 짧은 코스로 짜서 우선 완주해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를 통한 작은 성공이 다음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통한 기쁨을 느낀 후에 좀 더 긴 코스의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먼저 시도하고 실제 경험해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밖에도 작가님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할 때 필요한 정보들과 방법들을 알려주셨습니다. 작가님의 생생한 조언과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들 덕분에 너무나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슨 일이든 용기있게 도전하고, 자신감있게 살아가시는 모습, 새벽책방을 애정을 담아 운영하시는 모습, 계획을 세우고 그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나가시는 모습 등 작가님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앞으로 10년 간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담은 책을 출간 해서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 시즌 2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산티아고 순례길 시즌 2 이야기도 기대해봅니다.
작가님의 인터뷰 이후 북클러버 회원들은 이 책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을 읽은 감상도 작가님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어쩌면 작가님 말처럼, 누가 하나 올바른 방향을 지시해주는 이 일상이, 이 인생길이 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목적지를 몰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순간이 정말 우리에게 정말 산타아고 순례길이 필요한 순간일 것입니다. 아직은 선뜻 나서기가 망설여지겠지만, 그녀의 충고대로 나 또한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나의 버킷 리스트 속에 담아서 나중에 나도 그런 순간이 오면 그녀처럼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그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이 글 속에서 인생을 여행 중인 독자들도 공감하는 지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 공감을 받아들이고 혹시라도 호기심이 강한 사람은 당장이라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길을 떠나는 것보다 걱정이 앞서는 성격인 나는, 그저 책을 읽고 글쓴이의 경험을 간접체험하며 험난한 현실을 한걸음씩 걸어나가야겠습니다.
누군가 만들어준 길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순례를 하며 목적에 너무 치중해 주변을 잘 못 돌아 본 게 아쉽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목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도 소중한 순간이라는 걸 기억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정말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이 책 속에서 작가님이 보여주신 용기와 도전을 생각하고 자신감을 얻으면 힘을 낼 수 잇을 것 같습니다.
이번 8월 북클러버 모임은 작가님과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서 정말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책에 대한 이해를 더욱더 깊이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과의 인증샷을 남기며 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김지선 작가님과 함께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