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9월 모임
- 홍대입구역 근처 [북카페 피터캣], 9월 18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9월 모임을 북카페 피터캣에서 열었습니다. 북카페 피터캣은 홍대입구 근처에 위치한 북카페로 책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고 독서를 위한 책도 한쪽 벽면을 차지한 책장에 가득합니다. 한쪽에는 사장님이 정성껏 키워놓은 장미 허브가 줄 지어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월간 토마토에서 펴낸 <우리가 아는 시간의 풍경>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도시의 숨결을 찾다."라는 부제목이 붙어있는 이 책은 월간 토마토에서 대전 곳곳에 있는 낡은 골목길, 오래된 풍경을 지닌 주인공들의 삶을 찾아 엮은 것입니다.

대전지역 곳곳을 월간 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누비며 기록해 온 꼭지 ‘대전여지도’를 추려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우리가 아는 시간의 풍경’(부제 도시의 숨결을 찾다)을 제목으로 그 동안 만나온 사람들을 ‘도시를 지켜온 사람들‘로, 공간들을 ’도시가 간직한 시간의 흔적들’이란 소제목으로 각각 9편 씩 묶어 흑백 사진들과 함께 실었다. 빠른 변화 속에서 아직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사람들과 장소들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들의 행간에서는 사람살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 내일신문, 2016.3.6.- 기사

모임원들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래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사라져 가는 옛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양복점, 열쇠수리공, 양조장, 고물상 등 자기 일에 대한 부끄러움 없이 자기 자기를 예전부터 최선을 다해서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 오늘은 어떤 사람을 만나지 하고 기대가 된다. 나를 생각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간의 숨결, 요즘 세상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의 모습이 와 닿아서 좋았다. 낡은 것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잘 살아왔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 인생을 이렇게 살아왔고 힘든 삶을 살았지만 자기 인생에 대한 뿌듯함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오래된 일터에서 자식들을 키워왔고 가는 날까지 자신의 직업적 소명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글에서 오늘날 우리 세대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있지만, 이 책에 담긴 일들은 선망하는 직업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직업, 우리가 선망하는 직업이 아닌 일들도 우리 세상에 필요하고 그 필요성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내가 보는 세상이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도 직업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오래도록 하고 있는 분들의 고단함을 알려주는 기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재미있게 잘 읽히는 책이다. 대전이 조용한 도시이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분들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이고 그동안의 삶이 무척 고단했을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고 평생을 고생하며 풍족해보이지 않는 삶을 산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살아오기 힘들었을 것 같다. 우리 부모 세대들이 이런 삶을 살아와서 우리의 현재 삶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이런 사람들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에 또 이 일이 계속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져 가는 것을 끝까지 지켜가는 삶에서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못 오신 분들도 있지만 새로 오신 모임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 10월 달은 <돈의 심리학>책을 읽어보기로 정하고 이후로 <불편한 편의점>, <유럽 도시를 걷다> 까지 올해의 책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소무의도 둘레길을 걸어보는 이벤트도 10월에 해볼까 합니다.
이렇게 또 한달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직 9월이 많이 남았지만 한 달이 또 지나가려 하네요. 가을인데 아직 더운 날이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어디 여행가게에는 좋은 날이 아니었나 싶네요. 좋은 날, 함께 해준 모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