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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는 기술

[도서] 빚 갚는 기술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선주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요즘 현대 사회를 사는 수많은 사람들은 많은 빚을 지고 살아간다. 

주택을 구입하면서 주택자금대출, 전세를 살면서 전세자금대출, 직장인 신용대출, 사업자 대출 등등. 신용만 있다면 모바일 앱에서 순식간에 대출받을 수 있고 대출 받은 순간 이자에 허덕이게 된다. 이자는 복리로 불어난다. 그 이자를 막으려면 결국 빚을 안지고 사는 것이 제일 좋다. 

 

여기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사람이 있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생전 그리 유복한 환경이 아니었으며 빚이 창작의 원동력이었다고도 한다. 빚을 갚기 위해 일생을 "글 쓰는 노동자"로 살아간 바자크. 그가 사회를 풍자하고 나름 유머를 담아 통찰력있는 비판을 한 책이 있었으니 그 책의 이름은 "빚 갚는 기술"이다. 

오늘날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돈이 많음에도 이런저런 혜택에 빚을 일부러 지고 사는 경우도 있다. 세금 공제도 있을 수 있고 국가지원을 받기 위한 것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삼촌"은 빚을 지고 허덕이며 숙이고 들어가면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일부러 빚을 지고 빚을 유지하며 "엄청난 수입이 있는 사람처럼 살면서" 사회의 도덕적 결함을 이용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 삶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채무자가 수감되어 빚을 갚을 수 없으면 생뜨펠라지라는 곳에 가게 된다. 당연히 시설은 열악하고 이제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빚을 받을 수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곳에 가기 전까지 채무자는 오히려 채권자에게 큰소리치고 빚을 늘리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 옷을 챙겨입고 카페로 점심을 먹는데 메뉴를 아주 섬세하게 선택해서 소비를 자극한다. 자신은 카페 주인에게 돈을 내지 않으면서 일종의 광고를 해주는 셈이다. 지인들을 데리고 다니며 식당에 간다. 식당 주인은 돈을 내지 않아도 지인을 데리고 온 당신에게 만족할 것이다. 

채권자를 만족시키면서 채무자로서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아가려면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자질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 강철 같은 건강과, 꿰뚫어보는 듯한 눈,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보일 수 있는 외모 등등. 그런 것들을 갖추고 채권자 입장에서 채무자가 더 이상 갚을 게 없으면 오히려 자신의 소비자를 잃는 것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빚을 그대로 유지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와중에 혹시나 의도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니 자신이 사는 동네- 언제든 이동이 가능한 여건이 갖추어진, 탈출구도 있는- 집, 하인 파출부 선택 요령을 전수하고 최후에 갈 수 있는 채무자가 가는 감옥에 대한 정보도 알려준다. 

현대에 빚을 지고 사는 채무자 입장에서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지만 그렇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우리 개인 정보다 이미 은행에 넘어간 상태에서 빚 갚을 능력있는 채무자로서 위장해서 넉넉한 소비를 하며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예전 발자크 시대나 통할 법한 이야기다. 그래도 나름 풍자와 유머를 바탕으로 통찰력있는 시선으로 당시 채무자를 그려내고 있어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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