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올라온 YTN뉴스에서 가져왔습니다.
서울대공원 탈출 곰, 청계산 일대서 발견 - 입력시각 : 2010-12-06 17:00
[오늘 오전 서울대공원에서 탈출한 곰 한 마리가 청계산 녹향원에서 발견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하우현 성당에서 청계산 입구로 이어지는 길을 비롯한 11개 구역에서 교통통제와 입산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탈출한 곰은 몸 길이가 60~70cm, 몸무게 30~40kg정도인 6살 짜리 말레이 곰이라고 대공원 측은 밝혔습니다.이 곰은 우리 청소를 위해 잠시 다른 방으로 옮겨졌는데 이 곳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곰 포획에는 서울대공원 직원 120명과 경찰 30명, 소방대원 20명 등이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보니까 요놈이 요렇게 생겼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음... 사진이 실물보다 훨씬 잘생기게 나온 듯 ㅋㅋ
그래도 제가 한 때 보던 놈이 뉴스에 나오니까^^;; 신기하네요. 반갑기도 하고 별로 좋은 일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고 놈 어른이 엎드린 크기 정도 되는데 말레이 지방에 사는 곰이라서 말레이 곰이라 한데요. 성격이 온순하다는데 생각해보면 콧김을 뿜으면서 옆에 서성거리던 폼이 그렇게 온순해 보이지는 않던데. 그래도 빗자루를 휘휘 저으면 저쪽으로 가곤 하더라구요. 특히나 철장 안의 곰들은 한 곳에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서성거려요. 아마도 갇혀있어서 그런 게 아닌 가 싶은데 요놈들은 특히나 더 심했던듯.
처음에 사육사 님이 안에 들어가서 청소하는 것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저도 같이 들어갔었거든요. 빗자루 하나 들고 휘휘 저으면 슬금슬금 저쪽으로 가긴 하던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 대 빗자루를 옆에 꼭 쥐고 있곤 했지요. 장화에 빗자루랑 쓰레받기 챙겨들고 들어가서 청소하는데 한 놈은 안쪽에 가두어 두고 다른 놈하고 분리해 두었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오래되어서 잘 생각이 안나네요. 암놈하고 숫놈하고 같이 있는데 둘이 나이차가 좀 나서 별로 친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사육사님이 하신 것도 같아요. 밖에서 보면 종종 싸우기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벌써 몇 년이 지났구나^^;; 이게 레서판다 옆에 있는데 색이 화려하고 귀엽게 생긴 레서판다보다는 인기가 적었던 듯.
크기는 그렇고 생긴 거 보면 곰같지 않게 단순하게 생겼어요. 나무늘보랑 비슷한 체형 같기도 하고. 암튼 겉으로 봤을땐 불곰보다는 작거든요. 에게? 이게 곰이야?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해요. 하긴 옆에 레서 판다는 판다보다는 너구리 처럼 생겼지요. 나중에 레서 판다 사진도 따로 올릴게요. 고 놈은 참 까다로웠는데...^^;;
아마도 청소하러 들어가셨을때 휙 하고 나갔나보네요. 요놈 닭 갖고 가면 막 달려들어서 질겁했던 기억이 있는데 사육사 님이 요령있게 잘 던져주시더라구요. 똥도 다른 곰들이랑 비슷하게 지저분해서 냄새도 많이 나던 기억이 있네요.
청계산으로 도망갔다던데 서울대공원 뒤편에 맞닿아 있는 산이라 갈 곳이 그곳밖에 없었겠지요. 서울 대공원 뒤편이자 제가 일하는 구치소 뒤편이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전에 말했듯이 산 하나 넘어서 일하는 자리를 옮겼어요. 물론 동물원은 그냥 임시직이긴 했지만요. 누구 말대로 철장 안에 가두는 일을 하는 것도 계속 이어졌고.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네요.
암튼 무사히 돌아왔음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 중에는 말레이 곰이 없어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