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는 자신의 저서 ‘여행의 이유’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직접 경험한 여행에 비여행, 탈여행이 모두 더해져 비로소 하나의 여행 경험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미처 정리되지 않은 나의 여행 경험이 비여행과 탈여행을 통해 비로소 완전해져 가는 것이라고. 이때의 비여행과 탈여행은 가이드북, 여행 에세이, 여행 다큐멘터리, TV 여행 프로그램 등의 간접 여행 경험을 아우른다. 즉 비여행과 탈여행 속 타자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내 여행 경험이 비로소 풍부해지고, 명료해지고, 완전해지는 셈이다.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 속으로의 여정이라는 점에서, 독서도 하나의 여행이다. 책을 펼쳐 책장을 넘기는 과정이 직접 경험한 여행이라면, 간접 경험에 해당하는 비여행 및 탈여행이 필요하다. 보다 풍부하고, 명료하고, 완전한 독서 경험을 위해 비여행 및 탈여행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독서 속 비여행과 탈여행의 예는 무엇일까. 몇 가지 떠올려보자면, 홍보 문구 및 추천사를 찾아 읽는 것, 책에 대한 소개 및 리뷰 영상을 찾아보는 것,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나눠보는 것 등이 있겠다. 그리고 여기, 또 한 가지 예로 ‘책은 도끼다’가 있다.
‘책은 도끼다’는 그야말로 한 편의 가이드북이자, 여행 에세이이자, 여행 다큐멘터리이자, 여행 프로그램이다. 가이드북이 여행 루트를 공유하듯, ‘책은 도끼다’가 독서 루트를 공유한다. 여행 에세이가 여행지에 대한 여행 전문가의 깊이 있는 감상을 실어내듯, ‘책은 도끼다’가 책에 대한 독서 전문가의 깊이 있는 감상을 실어낸다. 여행 다큐멘터리가 여행지의 숨겨진 매력들을 찾아 건져 올리듯, ‘책은 도끼다’가 책 지면 속 숨겨진 매력들을 발견해 드러내 보인다. 여행 프로그램이 시간을 들여 머물러야 할 관광지를 소개하듯, ‘책은 도끼다’가 시간을 들여 곱씹을만한 문구를 소개한다. ‘책은 도끼다’란 이 한 권의 책이 다채로운 비여행 및 탈여행의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렇듯 다채로운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 힘입어 ‘책은 도끼다’를 권해본다.
보다 풍부하고, 명료하고, 완전한 독서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책은 도끼다’를 권해본다.
비여행 및 탈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적당한 가이드를 찾고 계시는 분들에게 ‘책은 도끼다’를 권해본다.
‘책은 도끼다’와 함께 떠나는 여정이 각양각색 다채로운 보람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길 기원하며, ‘책은 도끼다’를 소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