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우리가 이야기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할 뿐, 이야기가 우리 삶 속에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막중하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다. 뿐만 아니라 진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의 형식을 빌리고, 이야기 형식을 빌린 기사와 중계에 귀를 기울인다. 스토리가 있는 꿈을 꾸고, 이해되지 않는 뇌의 빈 공간을 스토리로 채워 넣는다.
이렇듯 우리의 삶에 중요한 ‘이야기’, 그 이야기 자체에 관한 책이 바로 이 책, ‘스토리텔링 애니멀’이다. 이야기의 존재, 이야기의 목적, 가령 이야기는 어떤 생물학적 목적을 향해 생존하고 진화해 왔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 및 방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책이다.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이야기에 대해 파헤쳐보는 책이다.
흥미로운 질문과 흥미로운 답변으로 지면 구석구석 가득 채워진 책이다. ‘스토리텔링 애니멀’로서 우리가 헤엄치고 있는 이 ‘스토리’라는 바다를 한 번쯤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이 최적의 가이드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