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속 시간을 겪은 소설의 시민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접한 독자들을 기다리는 것은 ‘눈뜬 자들의 도시’ 속 시간이다. 눈뜬 자들의 도시는 눈먼 자들의 도시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펼쳐지는 닮은 듯 동시에 완전히 또 다른 한 편의 이야기다.
여러 가지 매력으로 가득한 책이다. 예리하고 날카롭게 지적하는 사회 면모, 독특한 상황 설정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때때로 스산하게 풍기는 분위기, 주제 사라마구 특유의 문체, 나아가 이전 작 ‘눈먼 자들의 도시’와 비교하며 대칭 혹은 비대칭 요소를 찾아내는 재미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한 책이다.
적지 않은 분량과 빽빽하게 지면을 채운 문장들 탓에 선뜻 이 책을 집어들지 못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상기 매력들을 내세워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를 소개 및 추천 드려본다. 리뷰 작성 기회를 빌려 주제 사라마구가 선사하는 독특한 도시 속으로의 여정을 소개 및 추천 드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