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평선의 비밀
바다를 보면 말이야/ 그 밑바닥은 꽤나 울퉁불퉁한데도 말이야/ 그 수면은 수평선이란 말이야
(민음의 시 52 이문재 시집 <산책시편> 중 ‘공중도시 — 副詞性 13’에서)
바다를 이루고 있는 풍경에 수평선이 빠진다면, 우리는 금방 공포에 빠져들 것이다. 수평선은 없고 온통 시퍼런 바닷물만 보여주는 바다는 그 깊은 심연 속으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바다가 이러할진대, 우리는 막막한 그 넓이와 단색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