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간을 방부 처리할 수 있는 소금은 없는가
그러고 보면 소금은 찌꺼기이다/ 태양이 마지막까지 거두어가지 않는/ 버림받음인 것, 잔류인 것
(민음의 시 52 이문재 시집 <산책시편> 중 ‘염전중학교’에서)
자전거를 타고 산하를 누비던 김훈이 서해안의 한 염전에서 만났던 소금은 고요한 소금이다. 바람 한 점 없는 여름날, 뜨거운 폭양 아래서 익어가는 옥구 염전의 소금은 한여름 대낮의 눈부신 적막처럼 고요하다. 고요한 소금은 염부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람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