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의 마음 속에는 바다가 있다. 쓸쓸해, 고독해, 행복해, 불행해, 미안해, 우울해, 용서해…… 이쯤에서 어이없다는 듯이 그만해, 라는 목소리가 끼어들지만 그 또한 우리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바다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잘 알려진 속담은, 그래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 된다. 사람 마음 속에 바다가 있으니, 더군다나 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수없이 많이 있고 보면, 누군가의 마음 속에 지금 출렁거리고 있는 바다의 이름과 깊이를 어찌 쉽게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