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죽은 건 그 사람이지, 내가 아니야'(11).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대하여, 해제를 맡은 윤우섭은 이렇게 말한다. "죽음을 끔찍할 정도로 명확하게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최초의 작품 중 하나다"(195). 지난 월요일, 나의 지인 중 한 명은 암이 온 몸에 얼마나 전이되었나를 알기 위해 수술대 위에 올랐고, 또 다른 지인은 그날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그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실 삶과 죽음이 한 몸이라는 (끔찍한) 진실을 다시 기억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