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소셜리즘: 불평등, AI,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계는 어떻게 형성될까? The Rise of Technosocialism: how inequality, AI, climate will usher in a new world>
미래학자 브렛 킹과 리처드 페티의 아마존 베스트셀러 신간이 매경에서 번역되었다. 저자들은 경제학적 관점으로 기술사회주의라는 새로운 변혁을 맞이하는 태도를 역설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테크노소셜리즘은 정부의 정책 차원 보다는 기업의 혁신적 기술 관점을 논하고 있으며, 불확실성과 가변성이 높은 현대와 미래사회에서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기 위해 기술의 발달을 기본으로 하여 공동체의 집단적 가치가 불가피함을 주장한다.
글로벌 수퍼리치들을 나열하고 어떻게 부를 창출하는 것인지 최근의 경향성에 대해 파헤친다. 나아가서 확대되는 불평등과 빈곤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담론을 제기한다. 특히, 통화는 점진적으로 소멸되고 비트코인 등의 디지털 통화의 등장으로 세계관이나 경제 개념이 바뀜을 소개한다. 이는 인간의 노동과 직업발달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초기 20-30대가 평균적으로 3-10번의 이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겸직(프로n잡러)이 많아진다.
산업사회에서 형성된 풀타임(9 to 6, 주당 40-60시간 정도)은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으로 이미 산업 전반 곳곳에서 인간의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가고 있으며(키오스크 등) 주당 30시간 미만이나 10년 일하고 1년 안식년을 가지며 재교육의 기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예견한다.
노동의 양상 또한 달라진다. 프로 운동선수나 모험가 이외에는 신체적 능력을 쓰는 직업군은 사라질 것이며, 지식-혁신-창의 경제(KIC, knowledge-innovation-creative economy) 기반의 업무가 대부분을 이룰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렇게 되면 성별이나 인종 등의 생득적인 요소를 가진 다양한 차별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 수명도 고령화되고 은퇴의 개념도 달라진다. 한국의 기성세대들은 실업급여를 받는 것이 차라리 이익이라는 청년들의 태도에 혀를 내두르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인 사회적 인식의 단계이다. 그러나 보편적 기본소득(UBI)은 인공지능의 노동으로 창출된 소득으로 메꾸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미국사회에서 다양한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부분도 짚고 넘어가고 있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국가간 이민의 움직임도 가까운 미래에 필수불가결한 현상이 될 것이라 예견한다. 현재도 미국의 STEM 분야 공학박사는 70프로 이상이 미국국적이 아닌 외국인이라고 하며, 미국의 수학과 과학교육의 수준은 열악하다고 말한다. 이는 기술성장집약적인 발달의 현상을 살펴볼때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아시아의 성장 가능성도 후반부 한 챕터를 할애한다.
코비드19 팬데믹 상황이 가져온 글로벌 임팩트는 인류사의 큰 변혁의 흐름을 가져왔다. 기술사회주의라는 개념을 형성하고, 그 뿐만 아니라 저변에 깔린 인간들의 행동양상을 철학 등의 인문학과 매슬로우의 욕구이론 등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나아가 이론적인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보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