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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믿을 것인가

[도서] 어떻게 믿을 것인가

김형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김형석 교수는 이제 100세를 맞이한 노인이다. 오랜 세월을 지내오면서 그가 믿고 있는 기독교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을 것이다. 특히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현재의 기독교 모습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저자는 100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술 활동과 강연, 운동으로 탄탄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믿음에 대해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100세를 맞이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귀를 기울일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생각을 수정해도 좋을 듯 싶다. 교리에만 갇혀 타인을 무작정 비판하기 보다 기독교의 정신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포용하고 일반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행동을 하자고 말한다.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행한 과거의 폭력과 상처들을 거울삼아 지성과 믿음을 겸비하여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자고 말한다.

 

1920년생인 저자는 민족 시인이 윤동주와도 함께 동문수학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신앙의 위기도 많이 겪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고 고문을 참다 이기지 못해 변절한 목사와 장로들의 모습도 목격했다고 한다. 저자의 신앙의 모습은 보수적인 신앙관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퀘이커 교도, 평신도 교회의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바이블 클래스를 자발적으로 이끌며 성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교회는 사회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고 고집하는 않는다. 교리에 따라 극히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보수적인 교단에서는 그를 강사로 섭외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늬만 기독교인 행세를 하는 것보다 실제로 이웃과 사회를 위해 섬기고 봉사하는 삶이 진정한 기독교의 모습이 아닐까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저자의 생각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100세를 맞이한 저자의 생각에 귀를 기울일만한 요소들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한국 근대사의 격정의 세월을 온 몸으로 부딪쳐 살아온 그의 믿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슴 절절히 다가오는 내용들이 많다.

 

현재 기독교에는 어른이 없다고 한다. 교회 성장은 강조하지만 진작 중요한 성서 연구는 게으른게 사실이다. 한국 기독교 100년을 훌쩍 넘긴 세월 속에서 위대한 신학자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반증이다. 소리만 울리는 꽹과리 같은 종교가 아니라 성서에 입각하여 국가와 민족, 사회와 타인을 돌아볼 줄 아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참다운 종교로 자리매김할 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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