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취향이 이토록 지독하고 견실할 수 있을까. 매기 넬슨은 '블루'라는 테마로 240편의 짧은 에세이를 연이어 써낸다. 마치 글이 이어달리기를 하는 느낌이다.
블루에 얽힌 작가의 경험과 생각, 가치관에서부터 역사 속 인물들이 때때로 출몰한다. 미학과 철학, 에세이와 일기 등이 다양한 형식이 교차하는 듯 하다. 낯선 형식과 자유로운 발상, 얇은 두께와 아담한 판형 등이 어우러졌다. 미학과 철학, 신선한 포맷에 관심있는 이, 대중에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발견을 하고픈 이라면 펼쳐봄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