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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eBook]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저/정미나 역/이우일 감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수많은 딜레마와 마주하게 된다.


그 중 으뜸이라면 역시 과학 공부를 잘 하는 것과학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상충하는 경우이다.


처음 수업을 접한 후 부모님들로 부터 듣는 가장 기분 좋은 말은 "아이가 과학이 재미있다네요." 또는 "과학 공부하는 것을 이제 알겠다네요."와 같은 리액션이다. 수업을 진행해 가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고, 리액션이 즉각적이며 다소 과장되어지고,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빨라지고, 어깨가 으쓱해져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여간 기분 좋은 아니 또 뭔가를 해 냈구나 하는 성취감에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가장 힘이 빠질 때는 "아이가 과학을 좋아하는데 성적이 왜 이럴까요?", "집에서 과학 문제 푸는 걸 못 보겠어요. 숙제 좀 빡세게 내 주세요." 하는 부탁이나 걱정이다.


학원에서 아이들과 과학 공부 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써 과학 공부과학 시험 사이에서 늘 줄타기를 하고 있다.


수학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고, 하필 과학 학원을 운영하고 가르치는 이유는 내가 과학을 좋아하고,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고 그들과 과학을 얘기하며 더 나아가 과학을 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과학을 하게 도와 주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학 공부 보다는 과학 시험이 학원을 평가하고 추천하는 첫번째 잣대이다. 나의 수업 방식과 학습관은 그 다음 고려 사항이다.



아이들에게는 너희들이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가르치지만 부모는 우리 아이가 틀렸다고 한다. 


입으로는 과학 공부를 시키고 싶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과학 시험의 성적을 원한다.


평균이 이상적이고 정상적인 개념에서 평균은 보통, 뛰어나지 않음으로 전락했다는 책의 내용이 가슴을 후벼파듯 아려온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도 속도가 느린 사람들에게는 시간을 더 주면 되는 것을, 그들이 뒤쳐지는 사람이라고 낙인을 찍는다.


평균의 종말을 고하고 개개인성의 회복을 독려하는 작가의 혜안에 감탄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며 겪었던 딜레마의 원인을 명쾌하게 들여다 보는 시간이었다.


'알을 깨고 나오는 새'처럼 데미안의 그것을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다.


모쪼록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녀를 사랑하고 잘 가르치고자 하는 부모들이 또 교육의 일선에 서 있는 모든 선생님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주저 없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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