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학창시절, 과학은 나와 거리가 먼 과목이었다. 화학이나 물리 수업이 되면 머리가 지끈거렸다. 재미있지도 않은데 외울 것도 많고 계속 응용해 나가는 것이 싫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과학의 매력인데 말이다. 가끔 내가 이과에 갔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역시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은 내가 이 세상은 조금 더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이다. 인문학적 교양은 전공 수업에서 필요 이상으로 쌓기 때문에 이과적 교양을 쌓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초반에 나오는 녹색형광단백 에피소드였다. 실제로 처음 해파리에서 녹색형광단백질 유전자를 분리하는 데 성공한 사람은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프래셔 박사였다. 그는 녹색형광단백질의 유전자를 분리해 냈고 이 유전자를 실제 박테리아에 넣어 작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비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해 실험을 계속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과학자들이 프래셔의 형광 유전자를 통해 실험을 계속하여 유전자의 작동 기전을 밝히고 발현이 안정적인 돌연변이 형광 단백질을 만들어 냈다. 과학이 한 사람의 연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며 발전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80p ‘과학은 다행스럽게도 한 사람의 연구로 끝나는 것이 아니어서, 프래셔 개인의 불운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실험실에서 녹색형광단백을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연구자들 모두의 공이라고 할 수 있죠. ’
186p ‘저도 연구를 하면서 실험동물의 희생 속에서 결과를 얻습니다. 그 부채감에 짓눌리는 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는 것 또한 과학자로서의 현실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