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공채 합격했지만 결혼으로 도망쳐서 지내던 그녀는 고등학교 때에는 영화를 엄청 좋아해서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영화를 봤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에 푹 빠지는 그녀답다. 다양한 영화를 보고 자기만의 의식을 치른 그녀는 배우가 된 뒤에 역할에 신중했다. 내가 이 역을 맡으면 세상에 무슨 영향을 줄 수 있나, 그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p.19 )그녀는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하나 있다고 한다. 촛대를 훔친 장 발장을 회개하게 해준 신부님 같은 나쁜 사람을 변화시키는 할머니 역할을 해 보고 싶다고. 그 할머니는 말이 아닌 낡은 풍금이나 피아노로 음악으로 나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 좋을 것 같아서 요즘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나도 갑자기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
그녀가 만난 감독, 연출자,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명의 배우가 살아가는데는 참 많은 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내 생도 그렇구나.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눈물 찡하기도 했고, 웃기도 했다. 정원일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상처가 제법 크게 났는데, 그 순간 "하나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p.368)라고 말했다고 한다. 살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는 자신을 보면서 평생을 죽고 싶다면서 살았는데, 여든이 넘으니 살고 싶은가보다는 그녀의 말에 웃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