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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당한 몸

[도서] 거부당한 몸

수전 웬델 저/강진영,김은정,황지성 공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1996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우리나라에는 2012년에 번역되었다. 그 사이에 장애학을 위한 교재로도 많이 사용된 널리 알려진 책이다. 이 사실을 언급하는 이유는 교과서로 사용될 만한 이유가 이 책을 읽어보면 대충 알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제목 '거부당한 몸'에서 풍기는 늬앙스처럼 개인적인 경험 위주의 비교적 가벼운 책으로 알고 접근했다. 하지만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니다. 장애에 대한 정의에 대한 논의부터 사회적, 문화적으로 구성되는 장애의 의미 그리고 타자화 되는 장애인의 철학적 의미, 서양의학을 필두로하여 현대사회에서 풍미되고 있는 인간은 무엇이든지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적 사조, 마지막으로 고통으로 부터 몸의 초월에 대한 이야기 까지 아주 다양한 주제에 걸쳐 심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다. 장애를 다루는 의료계 종사자들, 사회복지사들이라면 꼭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사유들로 가득차 있다. 

 

다양한 주제를 변주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흐르는 핵심적인 주장을 언급하자면. 첫째 인간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깨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둘째 통증에는 영적이고 심리적인 교훈들이 있다는 보편적인 사고가 얼마나 일상적인 통증을 겪고 있는 만성질환자들과 장애인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안겨주는지에 대한 지적이다. 즉 물론 질병과 장애가 주는 영적이고 심리적인 교훈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결과론적으로 만성질환자 또는 장애인 본인이 고백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훈이지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강요할 성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셋째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 또는 만성질환자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엄청난 지혜의 자산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인간은 슈퍼맨이 아닌 이상 누구나 조금씩은 장애를 갖고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통증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낮선 통증을 몰아낼려고만 하는 한, 점점 늘어갈 수 밖에 없는 통증으로 인해 고통만 더 늘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통증과 늘 함께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장애인들로부터 통증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그들만의 지식과 경험을 미리 배워 문화적으로 확산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긍정성과 적극성. 그 자체는 참 좋은 것이지만 이것이 완전한 인간상, 이데아를 구성해 놓고 그 쪽으로 향해 스스로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 그 환상에서 벗어난 인간부류는 못나고 부족한 인간으로 몰아가는 문화로 구축되어 버릴 정도라면 긍정성과 적극성은 부메랑의 독이 될 수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한계를 자각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결국엔 완벽한 통제의 환상에서 누구나 벗어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며 이 책 말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몸과 통증을 그저 전지적 작가 시점, 또는 제3차 처럼 무심히 관찰하면서 몸과 통증으로부터 초월해야 늙음과 장애와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알게 될 날이, 누구에게나 닥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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