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무성하여,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갔더니, 역시...그냥 평범했다.
차라리, 이 영화가 떴다 하여서 유튜브에서 찾아본 프레디머큐리 공연 실황 영상이 더 감동적이였지.
그래도, 어떻게 퀸이 탄생되고, 어느 시기에 어떤 곡들을 발표하고,
프레디 머큐리나 퀸의 갈등 같은 것도 알 수 있어서는 좋았다.
하지만, 이것은 특정 셀럽에 대한 그냥 '풍문으로 들었소' 정도의 이야기였고,
장르적 특성을 살린 훌륭한 영화라고는 말을 못하겠다.
한 마디로,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추억을 다시 상기시켰다는 것을 빼고는 뭐 그닥.
프레디 머큐리 역활을 소화해 냈던 레미 맬렉을 보니, 괜히 이질감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실제 존재했던 어마무지한 존재를 그려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게다.
하지만, 오래전에 보았던 마리옹 꼬띠아르의 '장미빛 인생'을 생각해보면, 또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이 영화에 대한 말들이 무성할 즈음부터, 프레디 머큐리 영상을 찾아봤는데,
무엇보다도, 보헤미안 랩소디,가 가장 생각이 난다.
전개가 다양하기도 하지만, 가사의 은유도 이런 저런 다른 해석이 많아서 그렇겠지.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죽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게이라는 것은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알았다.
나름 카리스마 있는 퍼포먼스가 기억이 남고, 마초나 다름 없다 생각했었는데...그게 아니였다니, 놀라울 뿐.
뭐 그러거나 말거나, 훌륭한 아티스트는 어쨌거나 요절하나보다.
부귀영화를 다누려보고 천명을 누리지 못하는 삶과....
별볼일 없는 내 을씨년스러운 삶과 비교해보면....
가죽을 남기고 싶은 생각도, 이름을 남기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냥 밥해먹고 청소하고 개똥치우는 남루한 하루일지라도
나는 그냥 길고 가늘게 사는 삶을 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