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던 것에 대비하여 나는 잘 견디고 있는 것 같다.
어제는 포스팅을 하면서 계속 눈물을 줄줄줄 흘렸다.
세나와 마지막 산책을 하고, 방금 돌아올 것마냥 방에 데려다 놓은 후, 서울에 올라오면서 줄창 울었던 그날 처럼.
하지만, 이미 세나가 하늘 나라로 간 것이..거의 열흘 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출장 중이라서 그런지, 나는 슬픔에 빠질 겨를은 없었다.
하지만 간간히,
이미 땅 속에서 부패가 진행 되었겠구나.....하는 생각도 해보고,
찍어놓은 사진을 보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 믿기지도 않았고...
그러면서도, 어차피 굶겨 죽이거나 학대당해 죽은 것도 아니라 오롯히 자연사 하였고...
또 내가 정말 애지 중지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서 후회 같은 건 없었다. 고마운 마음 뿐.
개를 키우는데는 생각보다 정말 돈이 많이 들었다.
무슨 노래가사처럼 사랑만 먹일 수는 없는 일이고, 사료에 간식에 배변패드며...거기에다 아플때 병원을 데려가면, 헉!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으니.하지만, 아주 돈이 많이 돈이 들어도 좋으니, 딱 하루만, 아니 한 번만 더 우리 세나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정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사랑해 세나야...어쨌거나, 너는 나의 개로 이 세상을 갔으니...난 약속 지킨거야.
그런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