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작품을 써보고 퇴고하고..곧바로 문예지에 응모하지 말고 또 작품을 몇 번 더 써보는 것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위에 쓴것 말고는 그닥 공감이 되거나 전율하게 되는 내용이 나에게는 없었다.
일단, 마루야마 겐지가 일본 문학계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갖고 있고, 그의 작품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나는 알지 못한다. 한 번 읽어 본 '물의 가족'은 영 내 취향이 아니였고, 어느 시기에 읽었던 그의 에세이 속의 칼같은 지적들이 내게 비수처럼 꽂혔을 뿐.
그래서 나에게 마루야마 겐지는 소설가라기보다는 그저 개성이 강하고 대쪽같은 소설쓰기가 직업인 작가정도로 생각되지, 훌륭한 작품을 쓴 소설가라는 느낌이 별로 없다.
거기에다 , 처음 읽었던 에세이 몇 개를 제외하고 나름 최근 몇년에 쓴 책들은(이 책을 포함해서) 별로였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이 책의 내용과 상반되게 마루야마 겐지도 허접한 에세이들을 정말 많이썼다.
개나 소나 작가가 되는 시절이다.
내가 인정하는 작가는 소설쓰기에 충실한 사람이지, 에세이 같은 저 혼자 알고있어도 될 일들을 나열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즉, 피천득의 '수필'말고는 에세이는 그냥 잡쓰레기라고 생각하다보니...
촌철살인의 글들이 그립다.
덧붙임. 도대체 나는 왜 가끔 이런 책들을 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