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수준 높은(?) 만화를 직접 사서 보곤 하는데,
도대체 이 만화는 무슨 생각으로 샀는지 모르겠다.
표지의 그림을 보고 아주 세밀한 그림이 그려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한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80년대 삼류 만화 마냥 흉칙한(?) 그림에 다소 난감하였다.
그리고, 내용도 '굳이...뭐 이런 이야기까지...'싶게, 공감되지 않고 책장을 넘기는 족족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내는 것은 다큐멘터리 '사랑'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 다큐와 이 만화의 차이라면,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해 내느냐인 것일게다.
작가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만화를 그리면서 그 상실감과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너무 급작스레 그리고 써내려간 탓에...과연 이 작가가 정말 아내를 사랑했는지도 의문이고,
심지어, 새장가(?)를 간듯한 마지막 페이지는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어쨌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저 세상으로 건너가고 나면...죽은 사람도 불쌍하지만, 남아 있는 사람이 더 슬프고 외롭다. 너무나 오랫동안 쓰여지고 읽혀왔던 소재라 더이상 신선할 것도 없는데, 읽는 족족 사람의 마음을 후비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만화처럼 이질감을 느껴보긴 처음이다.
종종 어떤 그림들은 섬뜩하기까지.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