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에 비해서 그닥 사랑을 주지 않았고, 대소변을 못가리고 하울링이 심해질 즈음에는 많이 귀찮기도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막상 밍키의 마지막 여행에 커다란 비애가 느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래...나도 그냥 똑같이 책임감없는 인간이지...
일년 사이에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개들이 모두 떠나버렸다.
돌이켜보면, 개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였지만, 덕분에 위로를 받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것 같다. 받은 것에 비해 개밥이나 챙겨주고 산책이나 시켜주면서 거드름피웠던 날들이 부끄럽다.
단지, 견주라는 이유만으로...개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었던 것일까?
오늘은 산책대신...조금 조용히 있어야겠다.
어쨌거나 이별을 감당할 시간은 필요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