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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

[도서] 작은 동네

손보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나는 원래 이 책에 대한 악평을 쓰려고했다. 

도입에서의 이런 저런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좋았지만, 다소 비현실적인 엄마의 모습과 군더더기 같은 에피소드들이 많아 '그래 어떻게 마무리 하나 두고 보자'하며 싸우는 심정으로 읽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이렇게 저렇게 정리하며, 신인 작가의 이야기 구성과 글쓰기에 대한 신랄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좋은 요소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까지 가고 책을 덮고나니..조금 먹먹하다.  

'도대체 쟤네 엄마는 왜 저러나' 싶은 부분은 개연성의 부족이라 생각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공감마저.

책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그냥 책 속의 엄마는 쓸쓸했고, 이 책이 끝나고 난 후의 주인공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충분히 이런 저런 혼란의 기억을 갖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될 수 있는 일. 나에게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고...남의 이야기가 되니, 왠지모를 슬픔이 된다. 


나쁘진 않았지만, 다 좋지만도 않았다. 

주인공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봉순이 언니'나 '새의 선물'에서도 지적되는 부분인데, 어린애가 너무 어른 같은 짓을 하니 조금 거리감이 들기도 하였다. 윤이소나 숲속의 좋은 집에 살던 여자와의 연결 고리는 뭐가 있을 듯 한데, 별것 없이 김이 빠지기도 하고. 경주에서의 아버지와의 재회를 통하여 알게되는 진실은 어쩌면 클라이 막스가 될텐데, 조금 밋밋한 부분도 없지않다.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가 떠오르기도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신선했다.  

올드한 작가들은 대부분 늙거나 필력이 사그라진지 오래고...신인 작가들 중에서 누군가 하나 튀어 나왔으면 좋겠다. 손보미 작가가 그런 족적을 남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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