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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도서]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몇 년 전  추문에 휩싸여 다시 글을 쓰겠나 싶었었는데, 다시 돌아왔다. 

20대와 30대의 정신사납고 불안했던 시기에, 신경숙 작가의 글들을 많이 좋아했던 터라 그 추문이 믿기지는 않았고, 또 이 때다 싶어서 작가를 폄하하는, 예를 들면 기승전결이 없다느니하는 말같지도 않은 말에 적지않게 짜증이 났었다.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차라리 그 사건이 작가에게는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말이나와서 하는 말인데,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인지 하는 소설은 정말 갓뎀이였다. 하지만, 새로 만나게 되는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읽고 나니, 다시 그녀의 소설에서 느꼈었던 감정들이 되살아 나는 것 같아서 나는 좋았다.  작가의 통장에 잔고 늘어나는 것과 반대로 작품성이 떨어지고, 한번 풍파를 겪게 되고 나면 또 글이 조금 나아지는 것이 정설인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좋아서 미칠 지경도 아니였다. 

 

'엄마를 부탁해'의 아버지 버전 정도 되는 것 같고, 또 글 쓰기와 전개 방식은 조금 올드하였으며, 그리고 아버지라는 캐릭터는 신선하지 않고 그냥 많이 보아왔던...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낸 뭐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뜬금없이 아들과 주고 받은 서신, 또는 주변인에 대한 인터뷰는 조금 생뚱맞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여전히 신경숙 작가의 글 쓰기에는 관통하는 결이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으나....양귀자의 원미동처럼, 신경숙에겐 외딴 방이 있으니, 발로 글을 쓰더라도, 그녀 글쓰기의 근간이 되는 기억과 느낌은 모든 글들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잘 읽힐 수 밖에. 

 

나의 아버지는 책속의 아버지와 많이 달라서 공감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아니, 공감은 둘째치고  나는 내 아버지에 대해서 잘 모랐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다.  주렁 주렁 달린 형제자매가 없지만, 순서(?)에 따라서 또 각자마다의 사연을 보는 것은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글이다. 신경숙 작가가 돌아와서는 나는 너~~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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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ㅎㅎ 전 아직 이 작가에게 마음이 안 열렸어요. 좀더 삐져 있을랍니다.

    2021.04.20 08:0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마음을 꼭 안여셔도 되요. 저도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손절할 수도 있거든요. ㅎㅎ

      2021.04.2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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