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서?
아니, 그렇지는 않을게다.
일기는 말 그대로 하루의 기록,인데...내 입장에서는 한 동안 특별한 일 업이 지리멸렬한 날들만 반복되었다. 하지만, 이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일상의 반복을 빙자하여 스스로 무관심하고 냉소적이지는 않았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완전 좋아서 난리칠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히 신간이 나오면 주목하게 되는 작가가 우리집 근처인 파주에 산다는 것이 인상적인데...이렇게 후진 동네에 살면서 나는 그냥 저냥 밥이나 먹고 살고있는데...작가는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글도 쓰고 그렇게 사는 것이 조금 낯설다. 물론 작가가 밝고 명랑한 나날을 적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먹을 걱정만 하고 살았다면, 이 작가는 조금은 더 사회에 관심을 갖고 살았던 것 같아서 살짝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아니다. 내가 부끄러워질 것은 없다. 나 역시...주어진 내 삶에서 살아내려고 애쓰고 있을 뿐.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글들이였는데,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썼고..말해서 다행이다.
써내려 가면서 느꼈을 오만 감정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말하고 썼기 때문에... 작가가 조금은 더 편하게 자고 밥먹고 산책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덧붙임. 작가님,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