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아마도 요즘 한국문학이 엉망진창인 이유는...
이런 저런 인간의 혹은 사회적 문제를, 주로 살짝 불안했던 학창시절이나 가정 형편 혹은 썩 공감되지 않는 외로움이나 쓸쓸함같은 것으로 대충 버무려 버리는...빈곤한 상상력과 허접한 말빨 혹은 글빨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그래서, 한국 문학은 보통 구입하고 한 번 읽고 찢어버리게 되는데(누구라도 읽으면 시간 낭비가 될까봐),
글좀 쓴다고 이름이 난 외국 작가의 책은 일단 언제 읽든 그 아우라가 보통이 아니다.
이 책이 그랬다.
뭐 여하튼,
일단 책속의 주인공인 플로랑클로드는 40대 후반의 백인 남자이고, 살짝 우울중에 걸려있고...예전에 사귀던 여자들이나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프랑스 문학답게 성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묘사된다. (물론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
어쩌면...내 상황과 이렇게 비슷한 부분이 많을까.
40대 후반을...작가는 저렇게 지나온 것인가?
막상 미혼으로 살아보다보니, 후회는 없는데..후회가 없다고 해서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것도 아니다.
나는 무섭다.
더러는 나이가 먹으면 더 신중해진다고하는데...나는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뭘 추진하는 것도 살짝 망설이게 되고,
그 결과에 대한 걱정도 하게 된다. 이게 생활 전반에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그냥 사는 것 자체가 겁이 난다.
갱년기 증상같기도 하고, 글속의 주인공처럼 우울증인것 같기도하다.
답을 바란 것은 아니였지만...책속에서는 슬그머니 '사랑'같은 것이 그래도 중요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고, 주인공은 조만간 자살을 암시하는 듯하면 끝난다. 이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 인생에 무슨 답이 있겠나.
이런 책들을 읽어가면서...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보면서, 답을 찾아가는거겠지.
뜬금없는 결론이지만...그래도 책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한권이 솔루션을 준 것은 아니지만...그냥 이 나이 때에는 이럴 수도 있음이..문학작품으로 쓰여졌다는 것은 마음에 든다. 뭐...저 세상 가기 전까지는...항상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하겠지.
위에서 쓴 것처럼 믿고보는 작가. 아직 미처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좀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