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한 것 밖에 쓸 수 없다,는 말이...'그럴려면 일기를 쓰시지?'하고 싶은 반발이 생기기도 하지만,
막상 글을 읽다보면...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된다.
같은 삶을 살지 않았지만, 아마 살면서 가슴에만 간직할 수 밖에 없덨던...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다들 있어서가 아닐까?
이 책은 또 묘하게 먹먹하다.
외동딸인줄 알고 살다보니...한 번도 만나거나 만져보거나 이름을 불러본 적도 없는 언니가...이미 그녀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자문에 어떤 답을 할 수 없었다.
살아가는 중에...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겪게 되는 것일까.
이미 다른 작품에서 보여진 그녀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자식을 먼저 보내본 부모의 마음은...비록 내가 겪어보지 못하더라도, 아마 그 어떤 슬픔과도 바꿀 수 없으리라.
100페이지도 안되는 글이 왜 이리...우울하고 먹먹한지.
덧붙임.
아니 에르노의 글을 대부분 읽었고, 그녀의 초기작품 두어권 정도 남은것 같은데, 아마 더 이상 그녀의 글을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충분히 다 파악하고, 이 작가한테서 느껴야할 것은...오롯이 다 느끼지 않았나 한다.
이젠 작가의 전작을 다 읽는 것은 지양하기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