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주 잘 읽히는 소설을 만났다.
애플TV에서 한다는 광고는 봤는데, 원작 소설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절판에, 배송 지연에 전 난리를 치니 괜히 읽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해져 혹~ 하여 구매하였다. 다행히, 기본은 하겠지 싶었는데...정말 너무 잘 읽히고, 책장이 잘 넘어갔다.
1권은 선자의 가계도와 한수와 이삭과 얽히게 되는 과정 및 영도에서 부산으로 이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즈음의 시대상이 자세히 묘사된 것은 아닌데, 질질 끄는 부분이 없고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선자의 아버지가 언청이라는 것, 한수가 하얀색 양복을 입은 것과, 이삭이 결핵(?)에 걸려 비쩍 말랐다는 것은...글로 읽고 있지만, 머리로 상상하게 되어 내가 마치 영화 한편을 찍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전당포 장면은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통쾌함.
나는 마음속으로 선자를 응원하고 그녀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까...정말 정말 궁금했다.
사실, 마르끄리뜨 뒤라스의 '연인' 같은 장면을 생각하기도 했었다. 영화 '연인'에서의 양조휘는 하얀 양복을 입고 있었지. 어떻게 진행될지...나는 정말 정말 궁금했고, 1권까지 본다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나머지는 2권 리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