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은 아쉽게도 선자의 이야기보다는 그의 자식들과 손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자식들 이야기까지는 봐줄만한데, 손자들 이야기까지는...' 뭐 굳이...'하는 생각이 든다.
1권이 선자-고한수-이삭-요셉-경희 등의 주로 1세대(선자를 1세대로 본다면) 이야기인데,
2권은 2세대와 3세대가 나오니...일단 촘촘함이 덜 할 수 밖에 없고 Too much한 느낌까지든다.
그냥 선자의 이야기로 쭉 밀고 나갔으면 좋으련만.
마치, 10권짜리 '빨강머리 앤'이 약 5권부터 재미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내 생각과 달리 마르끄리뜨 뒤라스의 '연인'과는 닮은 구석이 없고 전혀 다른 책이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처럼 사랑해서 미쳐죽어버릴 것 같은 느낌도 없고, 먹고 사느라 다들 바빠서 그런지 애틋함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노아의 최종 선택은 조금 뜬금없다.
공감이 되지 않으니 놀라운 생각도 별로 들지 않았는데, 그건 책속의 다른 주인공도 마찬가지 심정인 것 같다.
도대체 하루키, 하루키의 아내, 유미, 에스코, 솔로몬, 하나 이야기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지루했다.
용두사미까지는 아닌데...1권에 비하면 2권은 좀 싱겁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마음에 든다, 이렇게 집중하면서 책을 봐본 적이 언제인지.
덧붙임.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한국의 여성작가들이 이 책을 좀 읽어봤으면 좋겠다.
매번 피해봤다고 설치거나 외로워서 발광하는 글 말고, 이렇게 철저하게 연구하고 조사해서 글빨 있는 글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