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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록

[도서] 무서록

이태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김용준의 '근원수필'을 다시 읽어볼까, 생각하여 검색하다 찾아낸 책이다. 

책 소개를보니, '근원수필'처럼 적절히 담백한 글쓰기인 것 같아서 주문하여 읽어봤더니, 또 그런대로 읽을만했다.  그나저나 요즘 작가들의 글은 왜 그렇게 거슬리는지 모르겠다. 글이나 문학이라는 범주에 넣기도 민망할 정도로 그냥 주저리 주저리 마구 쓰여진 것들을 보면 읽다가 짜증이 나고, 읽고 나서 쌍욕을 한 다음에, 미련없이 찢어버리게된다.

 

그런면에서, 이 책에 담겨있는 글들은 교양미 넘치고 고급지다 못해...하얀색 와이셔츠를 다려입은 것마냥 정중하고 깔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덕분에 이 책은 조금 더디게 읽었다. 글 한 편을 읽고 더 곱씹어보기도 하였고...무엇보다도 '작품애'라는 편에서  "얘 울믄 뭘 허니? 운다고 찾아지니? 울어두 안 된 걸 우는 건 바보야."로 시작되는 문제제기와 글의 마무리는 살짝 뜨끔하게 만들었다. 그런 사정으로 울어 본 적은 있었는지, 운다고 찾아지는 것도 아닌데 운 적은 없었는지, 울지도 못할 정도로 살지는 않았었는지...

 

대체로 마음에 들었지만, 살짝 올드한 느낌이 있는 글들도 있다. 내가 경험했던 올드함이면 그러려니 하고 읽었겠지만, 너무 오래전의 생각이나 가치들이 살짝 어긋나기도 하였고, 별로 궁금하지 않은 글들도 있었던 것은 살짝 아쉽다. 하지만, 뭐 이건 취향차이니까. 

 

책을 다 읽고 그에 대한 짧은 일생이 요약되어 있는데, 2009년 정도에 읽었던 '문장강화'의 작자가 바로 이태준이였음을 알게되어 깜짝 놀랐다. ('문장강화'는 잘 읽기는 했지만, 그 즈음에 만났던 인간들에 대해서 싹 잊어먹고자 책은 다 버림 --;;)

그리고...1904년에 태어나, 1946년 경 월북 했고, 1956년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다는 내용을 보고 살짝 먹먹했다. 너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살아왔을 것 같고, 그의 글과는 전혀다른 길을 걸어왔음에 쓸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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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쟈파

    예전의 <관촌수필>같은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은 더 뒤로 돌아가는 책이군요. 중학교 국어책에서 읽던 맑은 수필 같은 느낌이요.

    2022.08.23 00:20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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