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한 마음으로 본 메인 공연도...첫번째 앵콜곡도 좋았는데...
두 번째 앵콜곡인 partita No.2 사라방드를 듣는데...눈물이 핑~ 돌았다.
눈물이 핑 돌다가, 주르르 흐르더니...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
소매로 눈물을 닦고...
그러다가 엉엉 울어버렸다. 남들이 쳐다보든 말든...
벅찬 감동은 둘째치고...
살아가면서 서럽고 억울했던 모든 일들을 위로 받는 것만 같았다.
어쨌거나, 적당히 선방하고 있는 2010년이다.
내 삶의 왼편에는 어쨌거나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있고, 그 오른편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세상이 있다. 그간에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좌절하기도 하고, 이빨 꽉 깨물고 버텨야 하는 순간도 있었을 것이고, 다잊고 넋놓고 바라보는 풍경이나 즐길 수 있는 음악도 있었겠다.
좋은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내가 잘한 건, 어느 한편으로 치우지지 않고 현실과 꿈을 적절히 버무려서 꾸려왔다는 것이고...부담이나 불안함은 내려놓았으며... 가벼움은 은근 슬쩍 나이에 걸맞는 진중함으로 승격시킨 것이겠다.
난무하는 '사랑','열심히','돈'이런 것들에 대해서 내 스타일을 찾은 것 같고..뭐, 더 두고봐야겠지만..현실이 steve mccurry의 사진처럼 기가막히지도 않고, 정경화의 음악처럼 달콤하지만도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2000원이상 올라버린 고등어 가격이 비싸서 망설일줄도 알고, 20만원짜리 공연을 망설임없이 관람할 줄 아는...그런 마음으로 살면될것 같다.
ps.난 너무 괜찮은것 같다 --;;
ps.오늘 공연 완전 좋았음. 완전 완전 완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공연시작전)

사진 꼬라지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