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파르티타,는 바이올린 계에서 거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테크니컬하게 어떻게든 연주는 되겠지만, 어지간한 내공으로는 표현이 힘들어, 유명 연주가들들도 이 곡은 거의 숙성(?)이 다 된 후에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파르티타 앨범 중, 네번째 타자로 골라낸 율리아 피셔의 앨범인데,
사실 나는 그저 그랬다.
잘 연주했지만...뭔가 밍숭 밍숭 한 것이 기돈 크레머처럼 파격(?)을 빙자한 생소함도 아니고, 정경화처럼 칼날같지도 않고, 시게티처럼 단정한 맛도 없으니...
일반적으로 Partita No.2의 Allemnda(알라망드) 에서 Ciaconna(샤콘느)까지듣다보면...
누군가에게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고, 통곡하고 싶고, 참회하고 싶어지며, 인간의 희로애락 사이로 느껴지는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느껴져서 마음이 먹먹해지곤 했다.
그런데, 이 앨범에선...잘 모르겠다.
연주는 잘 했는데...--;; 뭔가 누락되어있는 듯한 느낌.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 맥도널드에서 빅맥이나 먹어댈 것 같은...그렇게 새파랗게 젊은 것이 '파르티타'를 연주한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