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베토벤의 "전원" 앨범 중, 추천할만한 것이 있냐고 물었다.
이 정신나간 년이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더니,
"아직까지 누가 좋다고 말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야."
라며, 온갖 폼을 다 잡으며 아무 것도 추천해 주지 않았다.--;;
즉, 열흘 정도의 내 시간만 잡아먹은 셈이였다.
얼마나 고품격으로 클래식을 접하길래 음반 한 장 추천하는데, 갈등하는지 모르겠으나...
어렵지 않은 문제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하는...알고보면 개털인 인간들.정말 밥맛떨어진다.
또 다른 지인에게 물어보니, 두 개의 앨범을 추천 줬다.
칼뵘과 카라얀.
칼뵘은 잘 모르겠고, 카라얀,의 경우...정경화와의 협연을 제의했으나, 정경화가 그의 색깔에 묻히기 싫다며 거절했던 것으로 유명한 일화가 있어 카라얀으로 구입했다.
앨범 듣다보니, 5번은 운명이고, 6번은 전원이랜다.
운명은 1807년, 전원은 1808년에 작곡 되었다고 하고,
거의 쌍둥이나 다름없는 곡들이지만...전혀다른 성격의 교향곡이라..한 장의 앨범에 두 개의 감성을 담고 있는듯 해서 좋았다.
뭐, 요즘 이걸 연주해야하니까 좋게 들리긴 했지만...
사실, 나는 베토벤은 그다지 좋아하지않았다. 그 중에서도 개나 소나 다 아는 운명의 도입부...그 "짠짠짠 짜~~~안"하는 부분은...좀 촌스러운 듯 싶기도 했고.
어쨌거나, 관심을 갖고 들으니, 선율 하나 하나가 새롭다.
듣는 중에, 누구한테 물어보니..'전원' 교향곡은 카라얀+베를린 필하모닉,이 들어줄만 하다고 했다. 우연인지 몰라도...이게 바로 그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