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마르셀 프루스트 저/김희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너무나 사랑스러운 소설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은 1권 때문이지만...

하지만, 이 책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것은 2권의 '스완의 사랑'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부터 커다란 난관이 시작된다.

본격적으로 살롱 문화에 대해서 엿볼 수가 있는데,

근사한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런모습이 아니라..다소 어처구니 없는 주제와 그닥 관심이 가지않는 잡담이나 하는 것이...슬그머니 지루해지기 시작하고...심지어는 졸리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처음 1권에 등장했던 스완을 보고는

마치 안나 카레니나와 바람을 피우는 브론스키인지 하는...조금 잘 생기고 멋있고 근사하고 능력까지 겸비한 쌈빡한 남자가 떠올랐다. 이름도 스완이니, 백조의 호수 같은데 나오는 왕자도 오버랩 되며..언뜻 화류계 여자와 눈이 맞았다는 장면으로 유추하건데..뭔가 비운(?)의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같은 비극적인 사랑을 선택한 남자였나보다,하고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했던 스완이, 거의 편집증적인 스토커 기질을 발휘하면서 사랑에 빠지고 빠지고 또 빠지다가...어느 날 살짝 졸다가 깨어보니...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게, 미친듯이 사랑했던 여자가...

알고보니 그냥 그저그런(심지어는 천박한) 여자였었고...

그간 자신이 잠시 정신이 나갔었음을 인식하게 될때...

나는 너무 감동을 받고 또 받아서.. 집에 백조라도 한 마리 사다 키우고 싶었다.

 

 

책을 덮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스완의 그것과 같은 짓...아마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의 기억 어느 저편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백화점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어떤 시절.

돈을 버는 족족 미친듯이 갖다 퍼부었더니...남아있는 건 가방 뿐.

알고보니..이건 명품이 아니라...

그저 동물의 껍데기를 벗겨서 만든 젊은 날의 실수였고, 패브릭 주제에 디자이너 에디션이라는 허울을 쓰고 내 지갑을 텅텅비게 한...치기어린 짓거리라고 할까. 뭐... 암튼.

 

 

 

민음사에서 이 책에대해 정말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인지...

1권과 마찬가지로 2권 역시 읽었을 때, 책 자체에 쏟아부은  정성스러움이 오롯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런데..이거, 읽다가 슬그머니 느끼는건데...

번역 부분에서 왜 이렇게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natural하게 읽히지 않고...너무 너무 잘하려고 무단히 애쓴 느낌,

'나는 완전 완전  잘 번역해야해.' 하는...어떤 강박관념(?)이나 불굴의 의지(?) 같은 것이 곳곳에서 보여지는 듯 싶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덧붙임::

   국일미디어 판을 보면...스완이 오데트를 '임자'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어 홀딱 깬적이 있는데...

   이 책도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다. (읽으면서는 못본 것 같은데...)

   만약에 민음사 판에서도 스완이 오데트를 '임자' 라고 불렀었다면...

   나는 별을 하나 뺄 것이다.

   왜냐면, '임자'는 '토지'에서처럼... 용이가 임이네나 월선이를 부를 때나 적당한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8

댓글쓰기
  • 인간 문화재

    임자~~^^ 국일미디어판은 읽지 말아야겠군요. 번역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어느날 보니 누구누구와 닮은 구석하면 역자가 같은사람인 경우 있었어요. ㅎㅎ 그걸 늦게야 눈치채다니 한번도 생각지 못한 문제였거든요. 임자..^^

    2012.10.11 10:3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종류별로 다 읽어보시길..국일 미디어판 나름대로의 매력도 있어요.
      / 저도 다른 작가의 작품이였는데...어째 비슷하다 싶어 확인해보니, 역자가 같은 경우가 있었어요. 그러려니 하는거죠뭐.--;;

      2012.10.11 23:59
  • 달구벌미리내

    "임자...나랑 놀자..." 하면, 닭살이 돋겠죠.ㅎㅎㅎ. 우리네 어른들은 집에서 이렇게 불렀잖아요. 박정희 대통령도 아랫사람들한테 "임자, 이것 좀 해줘." 이렇게 불렀고...들온말 때문에 부르는 말들도 많이 바뀌었네요. 임자 / 여보 -> 자기 / 하니 / (골빈 아낙이 부르는) 아빠까지...그랬거나 말았거나 이 책을 읽는 건 즐겁겠지요.

    오늘 예스에서 문자가 들어왔는데 웃기더군요. '나의 버킷리스트 응모작'에 댓글을 달았더니 포인트가 좀 나왔기에 웬 떡인가 싶었죠. 그래서 어제 그것을 돈으로 바꿔 영화 디뷔디를 샀습니다. 그런데 뭐 중복이니 어쩌니 하면서 다시 빼앗아 가는데, 제가 이미 다 써버린 탓에 예스포인트를 (-)로 적어놨더군요.ㅎㅎㅎ. 나중에 포인트를 받으면 외상을 받아가겠다나 어쩌나...이 버킷리스트 때문에 별 일이 다 생겼네요. ㅎㅎㅎ 세상에 (-)포인트라니...일을 어찌 이렇게 하는지...

    2012.10.11 17:5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히, 미리내님께서 재미있는 일을 겪으셨군요. 행여 속상해 하실 정도는 아니셨기를. 왕자님은 뭐라고 멘트를 달아놓으실지.... 궁금해지는데요.

      2012.10.11 20:46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오잉...달구님, 그건 예스에다 이야기해서 - 포인트 바꿔달라고 하셔야할것 같아요. 그들이 엄연하게 실수했고, 그 찰나에 고객이 죄다 부여된 포인튼줄 알고 썼다면... 그게 고객 잘못인가요? 예스 잘못이지. 그래봤자 몇푼 되지도않을텐데...은근 야뱍한것 같네요.

      그리고 리뷰와 덧붙여 이야기하자면...아마 포인트를 줬다가 다시 빼앗아 가는 일도 먼 훗날엔 홍차 한 잔에 빵을 적셔 드시면서...떠오르겠지요--;; ( 베토벤님, 이런 댓글 말씀하시는건가요? ㅎㅎㅎ)

      2012.10.12 00:03
    • 달구벌미리내

      요즈음 (-)통장을 쓰는 느낌입니다.ㅎㅎ. 저한테 포인트가 생길 때마다 남아있는 (-)포인트를 까내립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포인트가 되겠죠. 저도 모르게 어쩌다 빚쟁이가 되어버렸네요.ㅎㅎ.

      2012.10.18 14:35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빨리 많이 많이 구입하셔서, 플러스로 바꾸세요.

      2012.10.18 22:15
  • 키레이나밀쨩

    ㅋㅋㅋㅋㅋ잼있는리뷰잘보았습니다

    2013.12.23 22:14 댓글쓰기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