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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마르셀 프루스트 저
국일미디어 | 2000년 03월

 

어느날 콱 죽게 된다면, 관속에 기르는 강아지와 이 책 풀세트는 꼭 넣어달라고 하겠다.

그만큼 좋아했던 책이고, 사랑했던 책이며..어지간하면 해마다 가을 즈음에...이 책을 보곤 했다.

 

나는 홍차를 마시지 않아도, 마들렌을 집어먹지 않아도

이 책속의 이야기들이 생생하다.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집중이 되지 않아 고생도 했지만,

처음 읽었을때, 그리고 또 그 다음 읽었을때, 또 그 다음 다음 읽었을때...내가 줄을 긋는 부분은 또 추가 되어 있고...또 추가 되어 또 하나의 기억을 남기고 추억을 만들었다.

 

이 번 가을엔..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지만,

아마 또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다면...

이 책을 사랑했던 또 한 사람을 만나게 되어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사랑인지, 집착인지, 아니면...정말 다른 마음속 깊은 곳의 어떤 원인으로 좋아했던 건지 분명치 않기에...

 

마침내 모든 이야기들이 끝나고 나니...

다시 그 기억을 더듬어 글을 써내려가야했던  그의 마음이 얼추 이해가 된다. 

그 많은 기억과 그 기억속의 장소들이..언젠가는 아무렇지 않게 될 수도 있겠으나,

상실에 대한 그 고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은 지금의 이런 나날들도...

언젠가는 모두 잊혀져... 혹은 다른 기억속에 파묻힐지라도.

 

내 삶에...어떤 한 부분이였고, 소중했음을 되살려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보았다.

 

표지만 봐도 마음이 설레이는 책....

 

 

 

덧붙임.

이번 주는 회사 일도 바빴고, 그 와중에 헬스클럽은 꼬박 꼬박 가서 땀을 흘렸고,

돌아와선 늦은 밤까지 중간고사 대체 레포트 써내느라 잠도모자르고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 이 책이나 좀 읽어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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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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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쟈파

    저는 집착 아니고 사랑이었다고 생각해요. 그저 어긋난 사랑이지요.(집착 없는 사랑이 어디있겠어요.) 어긋났고 많이 힘들었지만 그것도 젊어서 그런거예요. 홍역이나 수두같은 열병을 앓은 것과 같아요. 앞으로 어느날 어긋나지 않는 사랑이 오겠지요.

    2013.10.20 22:4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ㅎㅎ 사랑이였다고 생각해요. 저는..지나간 사랑, 이라고 할래요. 제 성향이나 특성 같은 것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다보니...전 이젠 그냥..화려한 매력보단...안정감을 주는 사람 만나고 싶어져요. 조만간 건강한 몸과 마음이 되면...얼른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 보겠어요.

      2013.10.21 01:57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표지만 보고 마음 설레면서 아직 열지 못하고 있는 저, 아무래도 이 책만 들고 다른 읽을 거리 볼 거리 없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할까 봐요. ㅋㅋㅋ

    2013.10.20 23:5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부담 갖지 마시고, 앞에 2권만 읽어보세요. 1권의 50페이지 정도의 마들렌 이야기와, 스완의 사랑 편은...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죠. 건투를 비옵니다. 언제나^^

      2013.10.21 01:59
  • 봄날

    저도 이 책 읽고 싶어지네요!!

    2013.10.30 16:0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한 번은 의무감으로 읽게 되고, 그 다음엔...아마 이 책이 무척 좋아지실 거에요. 하지만, 게르망트쪽으로, 부분은 너무 지루했던것 같기도해요. 읽어보시길... 이 가을이 다가기전에.

      2013.10.3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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