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타인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하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사람을 죽일 수 있듯이, 또는 키플링이 말한 소원의 집에 소원을 빌면 고통을 가져올 수 있듯이. ‘고스트라이터즈’는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타인의 삶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들의 이야기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적나라한 표현은 읽는 이의 손가락을 바쁘게 하지만, 그 저변에는 타인의 일을 하면서 자신은 드러내지 못한 채 망령처럼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삶이 있고, 작가로서의 고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