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드게임 하자~~~~'
'안돼~이 리뷰만 좀 쓰고.'
'아~지금 하자~~~~'
아이들은 꼭 바쁠 때 같이 놀자고 한다.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을 때, 설거지를 할 때, 청소를 할 때, 그리고 너무너무 피곤해 잠깐 누워 있을 때....
아...이렇게 쓰고 보니, 아이들이 같이 놀고 싶어할 때 나는 항상 안놀아줬었나?
책 <딸꾹>의 주인공 양양이도
엄마, 아빠랑 놀고 싶어한다.
하필이면
아빠가 컴퓨터할 때, 엄마가 화장할 때,
엄마가 길에서 다른 아줌마랑 수다 떨 때,
아빠가 주말에 낮잠 주무실 때....
엄마가 설거지할 때,
아빠가 빨래 널 때....


그러던 어느날,
다투던 엄마 아빠가 "조용히 좀 해!"하고 소리를 지르자
양양이는 갑자기 딸꾹질을 하기 시작한다.
딸꾹질은 절대 멈추지 않았고 결국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본다.
그러자 양양이의 가슴에
엄마 아빠와 하고 싶은 일들과
엄마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가득 차 있는 것이 보인다.

의사 선생님 도파리는 기가막힌 처방전 두 개를 내어주고,
엄마 아빠는 양양이가 그대로 하도록 돕는다.
결국 양양이는 꺼억~~~~

8살 초등학생 아들이랑 함께 읽었는데,
아들은 특이한 그림체가 별로 자기 취향이 아니었나보다.
'그림이 좀 무섭다'는 반응.
오히려 읽는 엄마가 많이 찔리고,
반성하고,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다.
아이는 정말 '하필이면' 내가 바쁠 때 놀자고 했나?
'하필이면'이라고 생각했던 그 일이 정말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나?
이 책을 다 읽고 아이에게 물었다.
"혹시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못해서
양양이처럼 답답한 적 있었니?"
"아니!"
'휴~'
"그러니까 엄마, 빨리 책 덮고 나랑 놀자니까~~
빨리, 빨리~~~"
아들의 가슴에 시커먼 것이 꽉 차서
병이 나지 않도록
같이 놀아줘야겠다.
눈을 맞추고, 귀를 열고
들어줘야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