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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의 지구 여행

[도서] 60일의 지구 여행

곽명숙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것 때문에 못하고, 저것 때문에 못 하고....

이런저런 핑계 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 것은 꼭 하고 싶은 일이 아닐 수 있다.

정말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저러함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끝까지 찾아내고 말 테니.

<60일의 지구 여행>을 쓴 곽명숙 씨도 그랬다.

정말 가고 싶은 여행이었기에, 핑계를 대기 보다는 방법을 찾았다.

10년 넘게 바쁘게 일만 하다가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남편에게 현실적인 어려움을 대며 '안된다'고 말하는 대신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 모을 수 있는 여행 비용을 산출하고(2000만원) 절약을 통해 그것을 마련하고, 철저히 계획을 짜고 마침내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면 된다!는 너무도 당연한 진실을 사람들은 외면하고 '지금은 안되', '다음에'하고 미루고 만다. 그러나 곽명숙 씨 가족은 해 냈다. 참 대단하다.

2000만원으로 세계 여행을? 2년 전에 우리 가족은 그 비슷한 돈을 들여 13박 14일간 유럽여행을 했다. 패키지여행이었다. 아직 둘째가 어려서,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안전하고 실패하지 않는 여행을 하고 싶어 패키지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사실 우리 가족은 지금까지 패키지여행 아닌 해외여행은 한 적이 없다. ㅎ) 그래서 60일 동안 2000만 원이라는 예산이 얼마나 빡빡한 것인지 안다. 그야말로 아시아-아프리카-유럽-아메리카를 도는 '세계여행' 비용인데.

에어비앤비에 묵고, 직접 요리를 해 먹으며 비용을 아꼈다고 한다. 최저 항공권을 이용하고 관광에도 '가성비'를 따졌다. 그 과정에서 몸은 고단하고, 어려움에 처한 적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책을 보니, 이 가족은 그 어려움 속에서 서로에게 더욱 의지하고 각자 더 단단히 성장했던 것 같다.

'여행이 인생을 바꾸었다'는 허풍은 믿지 않는다. 그러나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인생을 조금 더 성숙하게 해 준다는 것은 알고 있다. 곽명숙 씨 가족은 책에는 감히 표현하지 못할 보석을 각자 가슴에 품게되었으리라.

책을 읽고 나서 든 감정은 '부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라면 이렇게 과감하고 지혜롭고 씩씩하게 여행하지 못했을 것 같다. 여행지에서 스트레스 없이 요리를 하는 것도, 호텔 아닌 다른 사람의 집에서 묵는 것(에어비엔비)도 아직 무척 꺼려진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꿈을 꾸게 되었다. 세계여행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우리가족만의 자유여행에 도전해 봐야겠다. 어려움 속에 내동댕이쳐졌을 때 더욱 단단히 서로를 의지하고 그 가운데서 더욱 깊어지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해 보아야겠다.

책 속 사진을 보며 터키와 사막, 그리스와 미국 워싱턴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생각만 해서는 안되겠다. 계획을 세우자. 예산을 세우고, 비용을 모아야겠다.

책을 덮는 순간, 우리 가족만의 여행이 시작되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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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여행이 주는 묘미인지 황당함인지, 항상 보던 가족들의 새로운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아이들은 불쑥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고 남편은 불쑥 아이 같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여행이 끝날 때쯤 아이들은 얼마나 더 성장해 있을까. 그리고 남편은 얼마나 더 웃기는 사람이 되어 있을까. (84쪽)

지극히 사소하지만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은 보통의 일상에서도 가끔 찾아오지만 여행지에서는 좀 더 자주 찾아오는 것 같다. (92쪽)

조김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낯선 감정이 느껴졌다. 이런 작은 일탈이나 사소한 사건들 모두 용기를 냈기 때문에 경험해 볼 수 있는 거라 생각하니 조금씩 마음이 들떴다.(153쪽)

우리는 여행을 하며 관광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다. 어디가 주요 관광지인지도 모른 채 여행하기도 한다. 철저하게 계획해도 날씨나 컨디션에 따라 매번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66쪽)

2000만원으로 세계 여행을 하자는 미션 아닌 미션에 은근히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우버 비용을 본 남편도 놀랐는지 진지하게 혼자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222쪽)

펠로앨토가 있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티브 잡스의 집이 있었다....생각보다 평범해 보이는 집에는 담장도 대문도 없었다. "No matter where you are from, we're glad you're our neighbor"이란 팻말만 있었다.관광지처럼 찾아오는 여행객이 많아 불편할 텐데도 '출입금지'나 '조용히 하시오'가 아니라 '당신이 어디에서 왔든 상관없이 우리의 이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281쪽)

여행을 다녀온 후 나는 몸도 마음도 생각도 튼튼해졌다. 남편을 위해 준비한 여행이 오히려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아이들 역시 나처럼 마음과 생각이 한 뼘쯤 생각했다.(301쪽)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준비하기 시작한 그 때부터 남편은 이미 여행에 대한 기대로 두근거리며 일상을 즐기기 시작한 것 같다. 지겹다고 생각했던 일도 여행을 생각하면 수월하고 즐겁기까지 했다니 말이다. 바빴던 아빠와 60일 동안 한결같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우리 가족은 한층 돈독해졌다.(302쪽)

"한국은 엄청 넓은 것 같았는데, 세상은 엄청 좁았어."

서현이가 열한 살에 깨달은 걸 나는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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