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한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이었어요. 저자가 선정한 세계사의 핵심어이자 7가지 힘은 관용, 동시대성, 결핍, 대이동, 유일신, 개방성, 현재성이에요. 이 책은 한마디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7가지 핵심어를 중심으로 세계사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 책이에요. 일본의 로마사 전문가인 저자는 이 핵심 키워드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혹독한 환경에 맞서 문명을 건설하고 번영과 쇠퇴를 겪으며 역사를 이뤄왔는지를 분석하고 통찰하고 있어요.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일본인인 저자가 고대 로마가 오늘날 미국에 비유하는 내용이에요. 여기서 저자는 ‘로마는 미국, 그리스는 유럽, 카르타고는 일본을 닮았다?’는 별도의 목차까지 만들어서 일본을 고대국가 카르타고에 비유하고 있어요. 고대의 카르타고는 비교적 작은 나라이지만 무역을 독점하던 경제 대국이었는데, 포에니전쟁에서 로마에 패한 뒤 경제 부흥을 통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죠. 이는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에 패망한 일본이 경제력으로 국력을 회복한 모습과 일치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후 카르타고는 로마의 허가 없이 주변국과 국지전을 벌인 끝에 결국 로마에 의해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어요. 저자는 일본이 카르타고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다음으로 인류사를 관통하는 현재성을 서술한 마지막 장 ‘현재성이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진다’는 이 책의 핵심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장이라 인상적이었네요. 저자는 현대인의 과거사 이해는 결국 미뤄 짐작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면서 역사 속 인물과 자신을 무리하게 동화시키기보다 관점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즐거운 역사 이해가 시작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 책은 세계사를 결정짓는 힘을 7가지로 분류해서 역사적 사실을 적시해서 보여주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에요. 특히 7가지 중에서 동시대성과 현재성에 관심이 가네요. 지금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동시대성이 강한 현대를 살고 있죠. 이 책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들 뿐 아니라 세계사의 동력과 현대에 대한 시사점을 배우려는 분들이 읽어 보시면 좋을 듯해요.
*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