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밤은 식물들에 기대어 울었다]
저자처럼 힘들 때 식물에 숨어 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세상에서 근사한 삶을 살지 못한다 느끼던 시간에는
식물들을 보며 그의 연두의 의미는 남달랐던 것 같아요
저자와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책입니다
식물에게 시를 읽어주고 음악을 들려주는 그녀는
식물집사이길 자처하며 식물을 통해 마음의 힘을
얻는 따뜻함이 느껴져 왔어요
연두색을 가진 친구를 사귄다는 그의 연두.
그녀가 말하고 싶은 연두를 만나 보았지요
단어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마음
데려온다 와 데려와 돌봐줄게
그런마음으로 반려 연두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배우자를 만나듯 연두를 만나고 마음을 배우며
스스로도 돌봄을 받고 싶은 마음을 입히는 마음
식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건축가에 비유하기도 하고
연두에게 음악소리를 들려주며 라디오를 키고 마당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낀다는 그녀는 식물이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자칭 잘 듣고 있는 .식물이 있는 공간이
깊어지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살아가면서 받은 세상의 상처가 누구에게나 있듯
상처받고 돌아왔을 때 말없이 지켜주는 식물에게
위로를 받고 그러면서 나의 쓸모를 발견하며 연두와
동거하는 그녀의 이야기속에서 우리가 짝지를 만나
살아가고 있는 듯한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있지요.
그런데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담배도 좋아하고 입담 또한 조금은 거칠지만 그만큼
호탕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내게 그런 것 묻지 말길,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그게 존나 버티는 거라면 그럼 그렇게 하는 거다.
꽃보다는 연두니까 (p71)
같이 살고 있는 식물들을 존중해주고 위로받고 보살펴주고
마음을 주고, 추억을 되살려주고, 때로는 힘을 주기도 하는
연두.. 그중에서도 편애하는 식물은 당연히 있었을것이기에
어떤 식물이 있는지를 보았어요.
꽃보다는 잎을 보고 데려온다는 그래서 데리고 온 여인초의
이야기에 홀려 저도 조만간 집에 들여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
벤자민 고무 나무를 통해 그는 삶의 성찰이 언제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은 아니며 끝없이 결핍의 나를 만나는 일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끝도 없는 상실감과 상처를 한없이 견뎌야 하는 길은 그럼에도
가는것이라고 끝의 시작이 환히 보이더라도 멈추지 않는 것
께 그냥 사는것이지 않나 하는 이야기도 들려주지요
시속에 식물이야기에 담긴 시들을 천천히 읽어보며
나도 따라 쓰고 싶은 부분들도 있더라구요
제일 뒤에는 저자가 좋아하는 식물들의 일러스트도 나와 있는데
키워보고 싶지만 내 손에서는 아름답지 못할 것을 상기하며
포기포기
식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는책이지 않나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식물속에 담긴 스토리가 더 재미있게 들려왔던 책입니다.
나에게도 반려 식물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따뜻한 마음을 전수받은 기분입니다.
[이 글은 폭스코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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