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공연장에서 연극과 뮤지컬으로,
영화로, 새로운 각색 버전, 재해석 작품으로도 이미 몇 번을 본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볼 때마다 대사에 마음이 끌리고, 재미를 느끼는 작품이 햄릿이다.
무명의 사립대 시카고 대학을 오늘날의 명문대로 세우게 된 비결은
'시카고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재학생들에게
철학 고전을 포함한 위대한 고전 도서 100권을 철저하게 독서 시키고,
목표와 가치, 비전을 품은 자기계발에 힘쓰게 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시카고플랜의 고전 도서 리스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꼭 읽어야 할 책 추천 리스트에 포함되어 여전히 퍼져 나가고 있다.
마침 반갑게도 미래와 사람 출판사에서 시카고플랜에 해당되는
고전 문학 책들을 연이어 출간하고 있다니.. 칭찬과 박수~! :)
그 첫 고전 문학 작품이 바로 이 책 햄릿이다.
또한 읽기 쉽게 현대어로 풀어냈다는 점도 돋보인다.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실력있는 번역가 최영열님의 번역을 읽어보니, 정말 재밌다.
유명한 출판사들의 번역본, 셰익스피어 전집 버전도 읽어 온 나인데..
이 책 칭찬하고 싶다. 지금 당장 공연 대본으로 올려도 될 만큼,
(원문의 의도와 의미를 살리되) 독자와 관객 입장에서
더욱 이해하기 쉽고 자연스럽게 번역했고 술술 읽힌다.
희곡은 이래야 한다.
희곡은 마치 배우처럼 대사를 따라 읽으며, 말이 입에 붙어야 재밌는데..
그런 묘미를 시도하여 느끼게 해주는 번역이란 말이다.
그래서 현대어판 햄릿을 읽으면서...
이 책, 잘 만들었고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도 뛰어난 작품이지만,
센스있고 세련되며 성의있는 역자를 만나~
햄릿이 가진 유머감각을 더 잘 느끼게 만들었다.
나이가 들면, 같은 책도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어..
읽고 난 뒤의 감상과 생각이 달라진다고 들었는데..
정말이다. 대학생 때 읽었던 햄릿,
청춘의 한 가운데에서 감수성에 젖어 음미하던 햄릿,
좀 더 나이 들고 냉소적인 상태에서 본 햄릿,
그리고 오늘 다시 읽은 햄릿은 역시 느낌이 모두 다르다.
고전이 담은 원 의미와 작품이 가진 정체성, 의도는 살리고 유지하되,
현대어로 센스와 재치 있게 풀어낸 고전 시리즈 출간 기획이 반갑다.
셰익스피어에 이어 몰리에르의 희곡도 미래와 사람에서 출간된 것으로 아는데,
곧 찾아 읽어 봐야겠다.
햄릿은 시카고플랜 시리즈의 첫 타자로 손색없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