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맥베스이다.
탐욕과 유혹, 운명이란 암시에 미혹되어
고귀한 양심과 영혼, 삶 전체를 망가뜨리고 마는..
어리석고 약한 인간의 자화상을 극적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용맹하고 충성스러웠던 장군 맥베스는
반역자와의 힘든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
3명의 고약한 마녀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 마녀들은 겉보기엔 축복같은 예언을 늘어놓는다.
맥베스가 장차 코더의 영주가 되고, 왕이 될 거라고~
만약 마녀들의 요사스런 사탕발림이 아니었다면,
맥베스와 뱅쿼는 끝까지 충신으로 남았을테고,
둘의 우정도 변함없었을텐데...
코더의 영주가 되는 예언의 일부가 맞아떨어지자,
맥베스와 뱅쿼는 남은 예언의 몫인 '왕좌'를 놓고 서로를 경계하게 되며,
왕 덩컨을 포함하여 여러 희생자들은 이유도 없이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왕의 자리에 앉겠다는 맥베스의 야심은 마녀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왕이 된다는 아들을 둔 뱅쿼 역시 마녀의 예언이 아니었다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빠진 맥베스에게 죽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언을 성취하겠다는 탐욕과 계략으로,
손에 피를 묻히고 양심의 고통으로 미처버린 맥베스 부부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도 충분한 경각심과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에게 "성공", "꿈", "부", "자아실현" 같은..
겉보기엔 그럴싸한 키워드들...
당신은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고,
양심과 영혼, 모든 걸 바쳐서라도
당신의 꿈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리는
과연 신의 소리일까? 죄와 죽음으로 이끌려는 마녀의 소리일까?
우린 분별하며, 이기적인 야망 대신 양심을 손상시키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맥베스는 마녀들의 의도가 뭐였는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곰곰히 살펴보고 성찰하게 만드는 멋진 문학 작품이다!
품격있게 고전어로 읽어도 충분히 매력적이겠지만~
현대어로 풀어써 읽기 쉽게 만든 <시카고 플랜 시리즈>로 읽어본다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