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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도서] 안개

김승옥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보면서, 히치콕의 분위기를 닮았지만..

무진기행에도 영향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안개 낀 가상의 도시가 딱 무진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으로 다가옴)

 

김승옥 작가는 내가 느끼는 한 국문학사에서

가장 세련된 감수성의 문체를 가진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전히 존경과 오마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영화 ost로 차용된 안개의 가사도 원래 김승옥 작가가 쓴 것인데,

말 표현이 살짝 수정되며 작가님도 모르게 다른 사람 이름으로 해놨다고 하니..-_-;

작사가와 이봉조 선생 모두 고인이 되서 바로 잡기도 힘들다고 한다..이런..ㅠㅠ)

 

김승옥 작가의 투병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 켠이 무겁고 슬플 정도로..

건강하고 더 오래 왕성히 활동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며,

그런 의미에서 소설 무진기행을 시나리오 작업한 안개라는 책의 출간이 반갑고 기뻤다.

 

소설 무진기행은 아니, 감성 자체로 쓰인 이런 소설이 있었는가.. 가슴뛰고 놀라웠다면,

시나리오 안개는 소설의 인물과 내용, 주요 문장을 따왔지만..

소설이 아니라 영화라 나레이션 처리로 읽고, 그런 장면을 연상하며 읽다보니..

결말의 편지글도 심적 충격은 덜한 것 같다. (결말을 이미 알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그러나 여전히 이야기 자체에는 힘이 있고,

남녀 관계의 심리와 당시 사회상 까지도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너무 씁쓸하고 쓸쓸하게 다가오는 스토리이다.

인숙 뿐 아니라 안개 속에 나오는 여성들이 대체로 가엾고, 안타깝다.

순수하고 순정적인 마음의 사람이 오히려 비정하게 배신 당하고

버려지고 비참해질 수 있는 세상 돌아가는 모습의 한 단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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