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책이다.
요즘 심리적, 정신적으로 느낀 고민과 갈등에 대해
한 발 물러서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긍정적으로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다.
펜데믹으로 인한 고립적인 환경으로
동시대 현대인들은 정신 건강에 더 안 좋은 처지에 놓였고..
경제적 위기, 사회적인 어려움까지 더하여,
정신적인 황폐함이 극에 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으면 다들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의학, 실험 심리학 공부하고,
정신과와 아동 정신 의학을 전공한
해외의 오은영씨 같은 분으로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사려깊고 전문적이며
따뜻하고 균형적인 관점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사람들이 정신 건강에 관해 두려워하고 피하는 것이,
우리 역시 언제든 '정신 이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인지하고,
겸손하고 열린 마음과 사회적 지지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저자는 정신 이상의 질환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먼저 일어난 공통적인 문제가 가족이나 학교, 직장, 사회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가 되는 느낌을 가졌고,
단지 가벼운 조롱이나 빈정거림, 비난 같은 단 한 마디의 나쁜 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별 것 아닌 차갑고 무례, 무성의한 채로
툭 내던지는 나쁜 말이 누군가의 영혼을
밤낮으로 괴롭히는 내면의 목소리로 작용할 수 있다니..
유치원과 학교에서 국어, 수학, 영어를 가르치기 전에...
이젠 <마음>과 <말>이라는 과목부터 가르쳐야 될 것 같다.
이 책으로 인간이 소속감을 강렬히 원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개인주의자 타입이라 소속이나 단체에 기대지도 않는 편이고,
오히려 소속감은 부담스럽고, 인간을 통제하는 제약으로 작용하여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왔는데...
실제로 모든 사람들은 소속되지 못할 때...
고독, 소외감, 절망을 느낀다니..!!
또한 소속감이 장소나 공동체든 인간 내부에 뿌리내리며~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에...놀랐다.
먹을거리와 순한 동식물 있는 무인도에서 혼자 삶이 좋다고 생각하던 나는 살짜기 충격
어쩌면 항상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고...
자연에 홀로 떨어져 잠잠히 묵상하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실했는데,
실은 소속감 속에서 나는 그동안 나도 모르게...
큰 도움과 행복, 안정을 누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혼자가 아니라서 감사했던 거라는 걸..깨달음!)
이 책으로 소속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사람간의 교제와 사회적 소속감,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보게 되었다.
책에서 소속감은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확인시켜
행복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간은 가정이나 학교, 회사에서 받은 상처, 외로움 때문에
오래 고통받고, 때론 자살도 하게 되는 것이다.ㅜㅜ
정신과 의사인 저자도 자살할 뻔 했다는 솔직한 고백을 들려주는데...뭉클한 감동이 되었다.
인간의 정서 중 수치심, 굴욕감이 가장 해로운 것이라는 것도 배우고,
양육이 정신적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사람은 실수해도 계속 사랑받을 것이란 확신이 있을 때..
자존감이 단단해서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배웠다.
새롭게 알고, 느끼고, 배우며 돌아보게 된 것이 많은 책이다.
인간과 심리에 대한 통찰과 이해, 공감이 가득하여 강추하겠다.
특히 많은 현대인들, 스트레스와 정신적으로 힘든 위기에 계신 분,
아동 교육가, 상담가, 부모님들은 꼭 읽어보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