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박한 정리'라는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PD가 한 인터뷰를 보니 처음에 신애라씨가 제안한 이 프로그램이 신선했지만 잘 될지 확신이 없어 만들지 말지를 고민했었다고 한다. 방송을 하기로 한 그의 선택은 옳았다. 그동안 정리라는 것을 단지 깔끔한 수납으로만 생각해왔었는데 수납을 떠나 그 물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가니 전혀 새로운 콘텐츠가 된 것이다. 매주 새롭게 소개되는 가족 저마다의 사연과 감동이 함께 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공간 크리에이터"라며 본인을 소개하는 이지영 님을 그때 처음 만났다. 그리고 그런 홀가분하고 미니멀한 삶은 SNS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방송 중간중간에 팁으로 알려주셨던 내용들을 좀 더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또 집안을 정리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집인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자칫 물건을 무조건 버리고 줄이라고 하는 것 같지만 물건을 무조건 비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미니멀한 게 무조건 좋고 맥시멀 한 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내게 가장 편하고 최적화된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가족에게 가정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을 찾아보자.
공간마다 각기 다른 역할을 부여하라.
공간에 알맞은 역할을 정해주지 않으면 언제든 창고처럼 물건이 쌓인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집안의 모든 공간이 어느새 아이의 공간으로 바뀐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우리 집도 마찬가지..) 아이만을 위한 집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밖에서는 치열하게 살지라도 집안에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돈되고 안정적인 집의 모습이 절실히 필요하다. 1평이라도 좋으니 아빠가 쉴 수 있는 공간, 엄마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집안 대청소를 해야지 하고 온 집안의 물건을 꺼냈다가 미처 버리지 못하고 정리하지 못한 물건들을 결국엔 내일 해야지 하고 다시 도로 집어넣은 적인 한두 번이 아니다. 정리의 순서는 한 공간을 집중적으로 드라마틱 하게 하는 걸 원칙으로 해본다. 내가 만들어 보기로 한 공간에 들어갈 같은 종류의 물건들을 한곳에 모아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물건에 대한 집착이 조금씩 줄어들고 성공적으로 버리고 정리할 수 있다. 여기저기 띄엄띄엄 손대지 말고 역할을 부여한 공간 하나를 먼저 완성해보자. 집안의 어느 한 공간이 순식간에 정리되는 것을 느끼고 나면 나머지도 쉽게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정리만 잘한다면 내 옷장이 편집숍이 되기도 하고 주방이 카페가 되기도 하는 기적이 발생한다.
육아용품에 치여 답답한 집에서 살기를 4년.
이제서야 우리 집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주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나와 우리 가족의 집이 좀 더 나은 곳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역할은 물론이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까지 잡아준 안내자가 되었다. 정리로 삶을 바꿔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