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엉망진창으로 아름답다 중에서
소파에 앉아 당신이 하는 일을 무심히 바라본다.
당신은 몬스테라에 분을 돌려 그늘에 머물던 잎에 해를 씌어준다.
문득 생각한다. 내 그늘을 읽고
밝은 쪽으로 나를 돌리려 애쓰는 마음을...
길게 자란 스킨답서스
천장에 메달려 양팔을 벌린 박쥐란
어제 이발을 해준 드라코
당신은 식물들에 이름을 하나씩 지어주었다.
엄지손가락만 한 선인장에겐 엄지,
양쪽으로 갈라진 선인장에는 집게, 파인애플, 얼룩이 등
이름이 있는것엔 누군가의 애정이 있다.
나도 이름이 있으니 누군가의 애정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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